박홍우 前 대전고법원장, 신임 국제포교사회장 선출

[현대불교=윤호섭 기자]박사학위를 받았다고 개인의 학문이 완성되지 않듯이 포교사를 품수했다고 끝이 아닙니다. 국제포교사들은 더 탁마해서 능력을 강화하고, 설득력 있게 외국인 포교를 해야 합니다. 앞으로 회원들의 지혜를 모아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늘리는 데 집중하겠습니다.”

한국불교세계화와 국내 외국인포교를 최전선에서 담당하고 있는 조계종 국제포교사회 신임회장으로 박홍우 대전고등지방법원장이 선출됐다. 단독으로 입후보한 박 회장은 1126일 열린 국제포교사회 정기총회서 만장일치로 제10대 회장에 선출됐다. 임기는 내년부터 2년간.

박 회장은 소견을 통해 국제포교사회 운영기조로 회원 역량강화와 종단 연계를 통한 소외계층 포교를 내세웠다.

박 회장은 국제포교사는 부처님 가르침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고, 외국어로 풀어낼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지금보다 더 체계적으로 공부해야 한다역량강화를 위한 탁마에 나서야 한다. 향후 방안은 회원들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어 국제포교사회 자체활동이 중요하지만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근로자와 다문화가정을 위해 국제포교사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종단과 연계해 이들에게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 데 노력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박 회장은 당나라 문인 유우석(劉禹錫)의 글 누실명(陋室銘)’의 한 구절을 인용해 회원 개개인이 주인의식을 갖고 포교에 임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산이 높지 않아도 신선이 있으면 명산이 되고, 물이 깊지 않아도 용이 있으면 신령스럽다고 했다. 불교의 수처작주(隨處作主)를 항상 마음에 새겨 국제포교에 앞장서자고 당부한 뒤 조직활성화를 위한 의견을 수렴해 포교사들의 활동무대를 넓히겠다. 이는 정관을 개정해서라도 이루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박홍우 신임회장은 신심 깊은 불자법조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1976년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79년과 1986년 동대학 대학원서 헌법학 석사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0년 제22회 사법시험 합격 이후 30년 넘게 판사직을 수행했다.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서울행정법원장, 대전고등법원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법무법인 케이씨엘 고문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불교계에서는 법조계 재가불자단체인 서초반야회장을 역임하고 2006년 국제포교사를 품수했다. 2013년에는 ()아름다운동행에 아프리카 학교건립기금 100만원을 기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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