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봉은사 인근 105층 규모의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함께 대규모 광역 복합환승센터가 조성된다고 한다. 버스환승센터와 통합철도역사, 주차장, 상업문화시설 등 축구장 60개를 합친 규모다.

불교계 안팎에서는 인근 전통사찰 봉은사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봉은사 인근 지대가 연약지반이란 우려에서다. 이미 2015년 봉은사 옆 삼성중앙역 시공 당시 싱크홀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여기에 기존 현대차 GBC로 인한 빛반사와 일조량 감소로 문화재 보존 및 사찰환경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이런 우려 속에 대형 공사가 속속 진행되고 있지만 불교계 여론은 미지근하기만 하다.

봉은사역사문화환경보존대책위 측이 주민소환운동을 펼친다고 하니 걱정이 앞선다. 섯부른 강경 대응이 불교계 망신으로 비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여론이 뜨겁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 불교계의 어거지 행동으로 여겨질까 해서다.

서울시장 주민소환운동 서명에는 100만명 이상이 동참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강탈된 한전부지, 현재 GBC부지에 대한 환수 정당성과 봉은사를 비롯한 전통문화 공간의 보존에 대한 당위성을 시민들에게 설명하는 기회가 많아야 한다.

불교계는 천성산 터널 공사 당시 지율 스님의 단식과 함께 정토회 등 불교단체가 지하철 역사에서 활발한 홍보활동을 펼친 것을 기억한다. 봉은사 일대의 전통 불교 문화를 수호하기 위해서는 먼저 불자 대중의 공감대를 높이고, 모든 대중이 함께 대응에 나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는 주민소환운동을 잠시 접고 사전 예비조사와 여론 형성을 위한 밑작업을 활발히 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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