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웨스트 멤피스 3인조’ 용의자, 불교봉사단체 설립자에 감사

▲ 사진 : ‘웨스트 멤피스 3인조 사건’ 용의자 중 한명이었던 데미안 에콜스〈사진〉가 수감생활 중 “불교는 한 줄기 빛이었다”고 밝혀 화제다. 사진출처=ArkansasOnline

19933男兒 살인·유기 사건
당일 몸에 진흙 묻었다는 제보로
사형·종신형 선고18년 복역
불교 없었다면 증오덩어리 됐을 것"

[현대불교=이승희 기자] '웨스트 멤피스 3인조 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았던 용의자가 석방 후, “수감생활 중 불교는 내게 한 줄기 빛이었다고 밝혔다.

웨스트 멤피스 3인조 사건1993년 웨스트 멤피스서 3명의 남자아이를 살인·유기했단 죄목으로 데미안 에콜스·제시 미스켈리 주니어·제이슨 볼드윈에게 유죄를 선고한 사건이다. 데미안은 사형선고를 받았으며, 나머지 2명은 종신형에 처했다.

당시 경찰은 익명 제보자가 데미안이 사건 당일 몸에 진흙 묻은 모습을 봤다는 제보만으로 수사, 대중들로부터 졸속 및 강압수사란 지탄을 받고 관료주의·권위주의가 빚은 최악의 사건으로 기록됐다. 특히 영화 반지의 제왕피터 잭슨 감독, 다큐멘터리 거장 브루스 시노프스키, 조니 뎁 등 많은 유명인들이 앞장서 이들의 무죄를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당국은 재수사를 거쳐 최초 기소 18년 만인 2011, 미국 아칸소 주 대법원으로부터 용의자들의 석방 합의를 이끌어냈다. 용의자들은 알포드 플리를 인정받아 풀려났다. 알포드 플리는 무죄를 주장하지만 검찰의 기소에 충분한 증거가 있었다는 혐의는 인정하기 때문에 국가로부터 배상을 받을 수 없다.

지역 매체 ‘ArkansasOnline’1118(현지시간) 1993웨스트 멤피스 3인조용의자 중 유일하게 사형선고를 받고 18년을 복역한 데미안 에콜스를 인터뷰하고, 그가 힘든 수감자 생활 동안 버틸 수 있게 도와준 안나 콕스 불교 봉사단체장을 조명했다.

데미안은 감옥을 고향이라고 부를 정도로 많은 시간을 사형수로 지냈다. 내 어린 시절은 매우 우울하고 고통스럽고 파괴적이었다안나 콕스는 내 인격이 형성되는 가장 중요한 시절에 함께 있어줬다. 그라는 빛의 존재가 없었다면 난 미움과 증오를 고스란히 반복하는 증오덩어리로 자랐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나 콕스는 아칸소 주 유일의 수감자를 위한 불교봉사단체 컴패션 웍스(Compassion Works)’ 설립자로 당시 복역 중이던 데미안에게 불법을 전했다. 데미안과 부인 로리 데이비스는 1117일 안나 콕스의 은퇴식에 참석해 감사 편지를 전했다.

데미안은 은퇴식서 어두운 교도소에선 불자, 기독교인, 무슬림, 유대인 모두 안나를 사랑했다. 그녀는 빛의 세계에서 온 대사 같았다고 말했다.

로리는 곁에 있든 없든, 안나에겐 생각만으로도 마음을 편하게 하는 부드러움이 있다. ‘누구나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는 안나의 확고한 생각은 항상 나를 놀라게 하고, 또 감동시킨다그 확고함의 뿌리는 바로 억압받는 이들을 향한 안나의 사랑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안나는 억압을 가하는 사람들까지 사랑할 줄 안다고 전했다.

이날 안나는 아사 허친슨 아칸소 주지사로부터 표창장을 수여받았다. 아칸소 주서 유일하게 교도소 자원봉사를 펼치는 불교 봉사활동 단체를 설립한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허친슨 주지사는 평생을 남을 위해 헌신한 안나의 자세는 매우 감동적이라며 콕스 씨가 깊은 사랑과 관심으로 대한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이 변했다. 설립한 재단서 행한 모든 자비나눔 덕분에 수감자들은 정신적·감정적으로 강해질 수 있었다고 표창했다.

데미안은 안나는 나에게 어둠에 맞서는 데는 주먹과 분노 아닌 다른 방법도 있다는 걸 가르쳤다. 웃음과 부드러움으로 어둠을 패배시킬 수 있다고 알려줬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안나의 모든 행동들은 영원히 빛을 발하며 사람들로부터 사랑 받을 것이다. 교도소 벽에 갇힌 이들은 영원히 부처님과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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