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팔관회 전통문화보전 학술대회’에서

▲ 학술대회에서 ‘부산 연등회의 전승 방안’에 대한 주제로 발표한 황경숙 민속학 박사는 연등회는 종교를 초월한 전통 문화임을 여러 문헌을 제시하고 주장했다.

“숭유억불시대인 조선에서도 사월초파일에 연등을 대문 밖에 달지 않으면 관료들이 벌을 내렸다. 대부분의 관료들이 유학자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했던 것은 당시 부처님 오신 날을 세시 명절로 인식한 조상들의 자세를 보여주는 단면이라 추정 된다”

부처님 오신 날인 사월 초파일에 여는 연등행사가 단순한 불교 행사를 초월한 한국 전통 세시 명절로써 그 중요성을 이어 왔었다는 주장이 제기 됐다.

부산불교연합회(회장 경선)는 11월 23일 범어사 설법전에서 ‘2016년 팔관회 전통문화보전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부산 연등회의 전승 방안’에 대한 주제로 발표한 황경숙 민속학 박사는 연등회를 단순히 불교문화로만 인식하기엔 전통성이 간과되는 것임을 학술 대회를 통해 전달했다. 이어 황 박사는 부산 연등회를 무형 문화재로 등재하기 위한 과제로 ‘학술적 연구’와 ‘역사성을 담은 재현성’을 제안했다.

황 박사는 먼저 “지난 2016년에 새롭게 추진 된 ‘호기희’ ‘느티떡’ ‘콩찐이’ 행사는 범 시민 행사로 거듭나기 위한 일환이자 사월 초 파일 연등회의 전통성을 계승해 부산 연등 축제의 독자성을 구축하기 위한 일환으로 행해졌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행사와 아울러 전통성을 밝힐 수 있는 학술적 연구가 구체적으로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며 그 문화가 대중적으로 전달 될 수 있는 노력이 지속적으로 시행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부산불교연합회(회장 경선)는 11월 23일 범어사 설법전에서 ‘2016년 팔관회 전통문화보전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학술대회에서는 영명 스님(범어사 율학승가대학원 부교수)의 ‘팔관재계의 현대적 가치’와 박재혁 부산 문화재연구관의 ‘부산의 불교 문화재’도 발표됐다.

영명 스님은 팔관재계의 뜻과 근거, 계율적 위치 등에 대해 설명하고 현대 한국 불교에 끼칠 영향력을 전달했다. 영명 스님은 “팔관재계의 핵심적인 내용은 결국 우리 삶에서 오는 욕망을 어떻게 다스 릴 것인가의 문제로 귀결된다”며 “풍요로운 현대 사회에서 팔관재계는 오직 소비만이 삶의 척도이자 목표가 되어버린 우리 삶을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한편, 학술대회에는 부산불교연합회 회장 경선 스님, 사무총장 정산 스님을 비롯한 사부대중 2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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