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탈레반 공격에 얼굴 부분 크게 훼손

▲ 서아시아 최대 크기로 알려진 스왓 계곡 불상. 2007년 탈레반 공격 후 최근 복원됐다. 사진출처=DAWN

이탈리아 고고학단 파견돼
6차례 걸친 조사 실시 후
3D 등 과학 기술 도입 작업
과거 관광지 명성 되찾길

[현대불교=박아름 기자] 20079월 탈레반 공격을 받아 훼손된 서아시아 최대 불상 조각이 인고의 복원 작업 끝에 제 모습을 찾았다.

파키스탄 언론 ‘DAWN’118(현지시간) “스왓 계곡 바위에 새겨진 부처님이 9년을 기다린 끝에 얼굴을 되찾았다이번 작업엔 이탈리아 고고학자들이 투입돼 과학적 복원 방법을 활용했다고 보도했다.

스왓 계곡의 한 바위에 조각된 이 불상은 서아시아 최대 크기로 알려진다. 7세기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부처님이 앉은 채 명상에 잠긴 모습을 표현했다. 탈레반은 폭발 당시 부처님 얼굴과 어깨 부분에 구멍을 뚫어 폭발물을 설치, 얼굴의 반 이상이 훼손됐다.

이에 대해 ‘DAWN’폭발로 인해 부처님 얼굴의 대부분이 망가졌지만, 어깨 쪽은 폭발에 실패했다탈레반의 당시 범행은 전 세계 불자들과 역사가들, 고고학자들의 분노를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이후 파키스탄은 불상 복원 작업에 착수, 이탈리아 고고학자들이 파견돼 6차례에 걸친 과학적 조사를 실시했다. 특히 3D 기술이 활용돼 원형 모습을 되찾는 데 더욱 효과적이었단 후문이다. 3D 장비는 모두 이탈리아 파두아 대학서 지원했다.

루카 마리아 올리비에리 고고학 파견단장은 국제 전문가들이 합심해 복원했다. 이탈리아 정부가 지원한 고고학 지역관광(ACT) 야외활동 프로젝트 단체를 중심으로 카이베르파크툰크와 주 박물관 관계자 및 이탈리아 고고학단이 합류했다며 해외 및 지역 복원 전문가 7, 3D 스캔 전문가 2, 총책임자 1, 현장 담당자 20, 목수 2, 관리인 3명 등 작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복원 작업에 참여한 파비오 콜롬보 씨는 아프가니스탄 바미얀 불상 복원 작업에도 참여한 경험이 있다. 콜롬보 씨는 스왓 계곡은 과거 불교 중심지로, 이 불상 역시 역사적으로나 종교적으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지역 주민들 및 전 세계인들이 그 가치를 알아야 한다불상 조각은 매우 고요하고 장엄한 분위기를 풍겨 한 폭의 그림과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현지 고고학 전문가 시에드 니아즈 샤이아 씨는 이탈리아 내 최고 기술자들이 합류해 복원작업이 더욱 탄력을 받았다이를 계기로 스왓 계곡이 다시 관광지로 번성하길 바란다. 불자 및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해 풍경과 문화재를 즐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DAWN’이 복원 전문가들을 인터뷰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한 이날은 복원 후 첫 관광객들이 방문한 날이기도 했다. 러시아 관광객들은 복원된 불상 조각과 경치를 감상하며 환희에 젖었다.

유리 조르노 씨는 불상은 역사적 가치 뿐 아니라 정교한 복원 기술로만으로도 매우 놀랍다. 멀리서 보이는 불상과 계곡의 조화가 너무도 아름답다더 이상 테러 위협이 없는 이곳에 더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익명의 관광객은 이곳 치안은 매우 훌륭하다. 군대가 우리를 보호해 줘 매우 안전하다파키스탄은 아름다운 풍경과 풍부한 문화유적을 갖췄기 때문에 관광객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곳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불상 조각이 위치한 스왓 계곡은 급류와 호수, 과수원, 꽃이 만발한 비탈길이 조화를 이룬 절경을 자랑해 파키스탄의 스위스라 불린다. 과거 1,400개가 넘는 사원이 번창해 불교 전성지대기도 했으며, 불교의 전통 조각술과 그리스로마의 스타일이 혼합돼 표현된 간다라 조각술의 중심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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