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 담론을 이끌 지식인 결집체가 창립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한국교수불자연합회(이하 교불련)가 오는 1121일 불교 지성인들의 결집체인 불교미래포럼 창립법회를 봉행한다고 한다.

교불련이 주축이 돼 1년 넘게 준비한 불교미래포럼은 불자교수들을 필두로 교계와 학계를 망라하는 불교 지성인 결집체를 지향한다. 그간 교불련은 불자교수들의 연결망으로서의 역할을 했지만 불교 종단 위기, 사회적 이슈에 대한 대응 등은 매우 미흡했다.

불교미래포럼이 창립하는 이유도 그간의 불교 지성으로서 부족했던 점을 일신하는 데 있다. 이는 포럼 안에서 만들어지는 세부 위원회를 보면 알 수 있다. 우선 불교 내부 현안을 담당하는 불교정책위원회가 있고, 사회적 이슈를 대응하기 위한 불교사회위원회, 한국불교 세계화를 위한 불교세계화위원회가 각각 구성된다.

불교미래포럼은 신행단체가 아닌 만큼 종단 등에 얽매이지 않고 한국불교 내·외 현안을 두루 다룰 계획이다.

현재 한국 사회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장 최순실 게이트부터 혐오 문화, 사회 양극화 등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산더미이다. 지성인이 해야 할 역할은 혼돈의 시대에 나침반이되는 것이다.

여러운 시대마다 참된 지성인들은 당대의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아왔다. 존경이라는 왕관의 무게를 견디기 위해서는 그만큼 부단한 성찰과 자기희생의 실천이 있어야 한다. 불자 지성인들의 연합체임 불교미래포럼도 성찰과 실천의 공동체가 돼야 한다. 불교미래포럼이 원융회통의 정신으로 사회 변화를 응시하며, 통섭의 이상으로 생산적인 담론의 장을 만들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