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공사 참석자 60.7%, 법계 중덕 이상 대상 조계종 공식여론조사 80.5%. 총무원장 선출을 직선제로 하자는 여론 비율이다. 이처럼 직선제에 대한 종도들의 높은 열망에도 직선제 법제화가 중앙종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부패의 해법은 사회에서 이미 증명됐다. 바로 민주화다. 발전의 원동력도 증명됐다. 바로 민주화이다.

총무원장 선출 직선제는 다른 말로 승단의 행정 민주화를 의미한다. 남녀, 연령, 법랍을 불문하고 총무원장 선출에 있어 똑같은 1표를 행사하는 것이다.

어떤 이들은 승단에 위계질서가 무너지고, 거대 사찰문중이 지속적으로 총무원장을 배출하는 폐단이 있을 것이라 지적한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직선제를 막아서 해결될 문제가 아닌 청정승가를 확고히 하고, 어른 스님을 공경하는 문화를 만들어 해결해야 될 문제다.

또 행정수반으로서의 총무원장 역할을 확고히 하고, 권한 분산을 통해 종단 내 권력 집중으로 인한 폐단을 막는다면 총무원장직을 둘러싼 선거열풍도 자연스럽게 수그러 들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총무원장 직선제 도입 이후 후속 조치로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할 부분이다. 종도들이 직선제 도입을 강력히 주장하는 것은 바로 직선제 도입시 발생하는 문제점 보다 긍정적 효과가 많기 때문이다.

직선제 종헌 개정안의 이번 법제화 시도는 시작에 불과하다. 불교시민사회에서 직선제 추진 움직임은 꾸준히 일 것이며, 선거마다 총무원장의 공약 사항으로 요구할 것이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드러났듯이 종도들의 열망은 거세다. 직선제란 강물의 흐름은 그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