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나무들이 우거진 숲과 같이 많은 스님들이 함께 어우러져 절차 탁마하는 곳이라는 의미의 총림. 이 총림의 위상이 출가자 급감에 흔들리고 있다.

조계종의 8대 총림 실사 결과 대부분이 정원미달로 나타난 것이다. 조계종 중앙종회 총림실사특별위원회는 111일 열린 제207차 정기회에서 총림 실사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8대 총림 중 1개 기관 이상에서 인원 미달을 지적받은 총림은 금정총림 범어사, 팔공총림 동화사, 덕숭총림 수덕사, 쌍계총림 쌍계사, 조계총림 송광사, 해인총림 해인사 등 6곳이었다. 5곳이 승가대학, 1곳이 율원의 인원이 미달됐다.

종령에는 승가대학 등에 학년 당 10, 40명의 최소정원을 갖추도록 하고 있지만 이 요건을 대부분이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와 함께 총림법에 규정된 총림 요건인 선염불원의 4개 기관을 모두 갖춘 총림도 전무했다.

출가자 급감은 불교계의 큰 문제다. 이 영향이 승가대학 교육 체계 뿐만아니라 수행 전반을 책임지는 총림 체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제도 개선의 목소리가 크다.

고령화되는 승단 구조에 맞춰 소임 연령을 높이는가 하면 기존 교육에 전문성을 부여해 출가자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회는 이미 저출산 고령화의 늪에 빠져있고, 승단 또한 여기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제는 출가자 감소를 불교계의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이에 맞는 시스템 구축에 나설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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