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42년만 ‘날선 취재력’으로 재조명

▲ 〈월간주지〉 표지.

위드뉴스, 편집장 야자와 쵸도 스님 인터뷰

일본에서 주간문춘(週刊文春)을 뛰어넘는 편집구성”, “날선 취재력등의 높은 평가로 주목받는 불교계 잡지가 있다. 인터넷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는 스님들을 위한 전문지월간주지(月刊住職)가 그 주인공이다.

일본 인터넷 미디어 위드뉴스1022월간 주지편집장이자 현역 주지 스님인 야자와 쵸도(矢澤澄道68) 씨를 전격 인터뷰 해 일반인들의 궁금증을 풀어줬다.

일본에서 주간문춘TV나 신문에서조차 다루지 못하는 일본 왕실을 비판하는 등 민감한 사안을 과감히 다루는 저명한 잡지이다. 주간문춘에 비교될 정도이니 월간주지의 성격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기사로 다루는 내용은 사찰과 신자들과의 마찰 문제부터 최근 인기를 끈 포켓몬 GO’ 게임을 불교계의 시각으로 다루는 등 시사문제까지 폭넓게 취급하고 있다. 특히 어느 절의 주지가 파면 당한 것은 인권문제인가?’라든가 사찰이 업자를 상대로 고소해 파문등과 같은 제목의 기사도 과감하게 다루는 등 일본 불교계의 치부를 드러내는 면도 적지 않다. 그러다보니 자칫 일반인들이 읽으면 불교를 오해할 소지도 꽤 있어 보인다는 지적도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야자와 스님은 일반사회에 관한 내용이 아닌 스님들이 독자의 대부분이기 때문에 당연히 내용이 그럴 수밖에 없다. 일반인들이 월간주지를 읽고 어떻게 생각할까에 대해서는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 〈월간주지〉 편집장 야자와 쵸도 스님.

매호 약 200페이지 분량의 월간주지는 모두 4명의 베테랑 기자가 취재일선서 활동한다. 작은 사찰의 화젯거리부터 사찰 운영에 도움이 되는 여러 문제의 대처방안을 정리한 기사는 물론, 취재가 어려워 보이는 소재들도 가득하단 평가가 이어진다.

이러한 평가에 대해 야자와 스님은 특별한 취재망은 없다. 하지만 막상 취재 중 트러블이 발생하면 절에서 취재를 거부한다. 그래도 단단히 마음먹고 끈질기게 달려든다현장에 가서 사찰 근처의 쌀집이나 가게에서 정보를 얻거나 신자들을 찾아가 여러 정황과 증거를 찾아낸다.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취재방법이라며 담담하게 설명했다.

하지만 사찰 안팎의 사건과 소송 문제, 과세 문제와 같은 법률상담은 물론 신흥종교에 대한 대응책까지 마련하는 등 월간주지가 취재력과 기획력에 있어서 인정받는 잡지임에는 틀림없다.

편집장이면서 동시에 잡지의 창간인인 야자와 스님에게 잡지 창간의 계기를 물었다.

젊은 시절 주지 스님의 능력에 따라 각 사찰의 운영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을 피부로 느꼈습니다. 그때 좋은 주지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됐고 이런 내용을 스님들에게 알리면 사찰 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창간하게 됐습니다.”

잡지는 1974년 창간 이후 지금까지 다룬 기사의 골격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한다.

야자와 스님은 월간주지의 기사 내용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거나 일반인들이 크게 관심을 가져주는 것에 대해 편집부도 크게 기뻐하고 있다. 보내주신 일반인 독자들 의견이 기획에 반영되기도 한다일반인들에게 스님의 활동을 전하고, 지적받은 부분은 절차탁마(切磋琢磨)의 계기로 받아들여 보다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길 바란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국에서는 주지의 한자 표기가 住持이나 일본에서는 주지직의(住持職)의 준말인 주직(住職)으로 표기합니다. 그래서 월간주직(月刊住職)’월간주지로 번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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