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ro, 다이켄 넬슨 스님 ‘만다라 키친 프로젝트’ 소개
아이오와 출신 사회운동가로
과거 음식점서 일한 경력 살려
소외 계층 위한 무료 요리수업
마음챙김 등 명상법도 접목해
수료 후 취업 지원까지 계획
“어떤 이에게 물고기를 주면 그는 하루 동안 배부르지만,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면 평생을 배불릴 수 있다.”
옛 속담에 담긴 가르침에 따라 어려운 이웃들에게 무료 요리 수업을 제공하는 미국 스님이 있다. 미국 중서부 아이오와(Iowa) 출신 사회운동가이자 스님인 다이켄 넬슨(Daiken Nelson) 씨다.
미국 생활정보지 ‘metro’는 10월 25일(현지시간) 넬슨 스님이 실시하는 6주 과정 ‘만다라 키친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만다라 키친 프로젝트는 뉴욕 할렘서 진행되는 요리수업으로, 요식업계서 일하길 희망하는 자는 누구나 무료 또는 저비용으로 참여할 수 있다. 실업자, 노숙자, 저소득자, 재소자, 불법 이민자, 청소년 등 그 누구라도 상관없다.
사회운동가로 활동하기 전 음식점서 일한 경험이 있는 넬슨 스님은 “내 관심사였던 음식과 서비스, 사회운동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일을 찾던 중, 직업을 얻고자 하는 이들에게 요리수업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만다라 키친 프로젝트는 단순한 요리 수업이 아닌 요리법과 이론을 철저히 연구, 요식업계 현장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 전수에 초점이 맞춰졌다. 수강생들은 채소 다지기, 고기 삶기 등 기본 조리법을 포함해 음식 위생 및 안전, 주방 운영법, 팀별 업무 등 숙지하게 된다.
아울러 넬슨 스님은 요리수업에 명상 및 마음챙김수행 등 불교적 수행법도 활용한다. 넬슨 스님은 “수업의 시작은 조용히 명상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며 “명상은 평소에도 좋지만, 특히 스트레스가 심한 요식업계 근무자들에게 매우 좋다”고 설명했다.
요리수업을 수료한 학생은 시(市)가 주관하는 음식위생담당자 시험에 응시, 직업소개소의 구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만다라 키친 프로젝트는 비영리단체 ‘만다라 카페(Mandala cafe)’가 후원한다. 만다라 카페는 소규모 뷔페 사업을 실시하는데, 수강생들은 이곳서 파트타임제로 일하며 수입을 얻을 수 있다.
1기 수강생 레옹 밥티스트 씨는 “요리는 언제나 내 열정을 불러일으켰고, 난 아주 어릴 적부터 셰프가 되겠단 꿈을 꿨다”며 “프로젝트의 모든 과정을 마쳤을 때 내 실력이 일취월장해 있길 바란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러면서 레옹 씨는 “요식업계를 희망하는 자들에게 만다라 요리수업을 적극 추천한다. 이곳서 배운 기술들은 모두 내게 큰 도움이 됐으며, 시간을 투자할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넬슨 스님은 단순한 요리수업서 나아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겠단 목표를 세웠다. 넬슨 스님은 “이 프로그램은 궁극적으로 지역 기반의 ‘소비자 가격제’ 음식점을 만들고, 이곳에 수강생들을 취업시키는 데 있다”고 밝혔다.
한편 만다라 카페는 지난 5월부터 할렘 지역서 무료급식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무료급식소’지만 이용객들은 1만7000원~2만4000원 내서 가능한 만큼 지불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음식점서 노동을 제공하고 무료로 음식을 먹을 수 있다.
특히 지역 무슬림 공동체 ‘사트야 사이 바바’도 매주 식사를 공동으로 준비하며 종교를 초월한 협력 사업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이밖에도 유대교 신도들과 모르몬교 선교사들도 함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