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식사〉 저자 댄 지그몬드, ‘Wired’와 인터뷰서 밝혀

▲ 〈부처님의 식사〉 저자 댄 지그몬드.

태국 체류 때 승려 식습관 관찰
음식 종류·양 가리지 않되
율장 따라 정해진 시간만 식사
현대인 삶 맞게 시간 조정도

 

[현대불교=박아름 기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최고 데이터 분석관이 석가모니 부처님의 식사법을 현대에 적용, 다이어트법을 제시한 책을 발간해 화제다.

영문 종합지 ‘Wired’1031(현지시간) 최근 책 부처님의 식사(Buddha’s Diet)를 저술한 댄 지그몬드(Dan Zigmond) 씨를 인터뷰했다. 지그몬드는 현재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페이스북 신사옥서 근무하며, 정보 분석을 통해 새 서비스 방법을 찾는 역할을 맡고 있다.

지그몬드는 마음을 잃지 않고 살을 빼는 고대 예술이란 부제의 이 책을 통해 자신이 부처님 식습관을 조사하게 된 계기, 직접 체험한 결과, 현대 과학기술의 집합체인 실리콘밸리와 불교문화의 관계 등을 소개했다.

지그몬드가 부처님 식사법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대학 졸업 후 태국서 머물던 때부터다. 그는 펜실베니아 대학서 컴퓨터 신경공학을 수학할 당시 불교를 처음 접하고, 졸업 후 태국으로 건너가 사찰서 머물렀다.

이 때 지그몬드는 스님들이 율장에 따라 동이 틀 무렵부터 정오까지만 식사를 하는 모습을 관찰했다. 음식 종류와 양은 가리지 않되 오직 정해진 시간에만 먹는 것이다. 모두 날씬한 체형을 소유한 태국 스님들의 식습관은 그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로부터 2년 후 미국으로 돌아온 지그몬드는 세계 최대 인터넷 포털사이트 구글에 입사했다. 구글은 초기 엔지니어 차드 멍 탄의 영향으로 사내 전체가 명상에 심취한 때였다. 이에 지그몬드도 자연스레 불교 명상 및 스님들과 접할 기회가 많았고, 이후 2014년 실리콘밸리로 일터를 옮긴 후에도 현대인들에게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는 불교문화에 대한 고민을 거듭했다.

페이스북 등 인터넷 서비스는 전 세계 사람들을 연결시키지만, 바로 옆 사람과 단절시키기도 합니다. 기술을 이용해 이 세상은 더 나은 공간이 될 수도 있지만, 가장 핵심적 가치가 변질되는 것은 경계해야하는 이유입니다.”

▲ 책 〈부처님의 식사〉 표지.
특히 지그몬드는 솔크 생물학 연구소가 주관한 쥐의 식습관과 신진대사 연구자료를 접하게 되며, 부처님 식습관에 대한 연구에 본격 착수했다. 해당 연구는 쥐에게 고지방·고열량 음식을 무제한으로 제공한 경우와, 같은 양과 같은 열량의 음식을 오직 정해진 시간에만 먹도록 했을 때를 비교한 내용이다.

지그몬드는 후자의 쥐들이 날씬했다고 기록한 연구자료는 내게 태국 승려들을 상기시켰다이후 나 스스로 같은 식습관을 따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그몬드는 부처님의 이른새벽~정오 식사 시간이 현대인들에게 부적합하다고 판단, 자신 삶의 패턴에 맞게 조정했다. 다만 9시간을 정하고, 음식 섭취와 단식을 반복했다.

이에 대해 지그몬드는 이 방법으로 같은 열량을 먹고도 총 11kg를 감량했다부처님 식습관은 숙면과 낮 활동에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처님 식습관은 폭식이나 절식의 양극단을 피한다. 부처님이 강조하신 중도의 가르침과 일치한다부처님은 왕자로 태어났지만 수많은 시간을 금욕적으로 살았다. 결국 부처님 전 생애에 따른 깨달음은 중도로 귀결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그몬드는 이 책을 통해 솔크 생물학 연구소가 실시한 ‘10시간 음식 섭취 제한 연구서도 체중 감량 효과가 나타났음을 밝혔다.

해당 실험 책임자 새친 팬다 박사는 인체장기유전자의 10~20%가 특정 시간에 활동하며, 이 시간 동안 식사를 제한하면 유전자 재생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새친 박사는 본 연구는 사람의 신체와 신진대사 등이 모두 생물학적 주기에 따라 활동한단 점을 전제로 한다밤늦게 깨어있기, 낮 동안 햇볕 쬐지 않기, 잘못된 시간에 음식·약물 등 섭취하기 등이 건강에 매우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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