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문화운동단체 미르문화원 개원한 명법 스님

[현대불교= 신성민 기자] “미르문화원은 불교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살피는 복합문화운동단체입니다. 불교와 인문, 환경, 수행을 결합한 다양한 문화 사업을 펼칠 생각입니다.”

은유硏·무빙템플 등 연합 결성
불교 바탕한 다양한 사업 전개
자비행 실천위한 봉사 활동도


10월 9일 서울 마포에 문을 연 미르문화원에 대해 명법 스님은 이 같이 설명하며 말머리를 풀었다. 미르문화원의 창립 이전부터 뜻을 함께 한 명법 스님은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미르문화원은 스님을 중심으로 대표인 이승숙 씨 등이 서울대 재학시절에 수행과 기부를 위한 생활공동체를 구상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명법 스님을 비롯한 도반들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들의 단체를 창립해 이끌어왔다.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문화 단체들을 운영하거나 사업을 진행해왔습니다. 이제 함께 모여 뜻을 펼칠 인연의 시기가 온 것입니다. 그래서 미르문화원을 개원하게 된 것입니다.”

실제 미르문화원은 은유와마음연구소, 무빙템플, 삶ㅇ, 땅과 얼의 4개 단체가 가입된 연합 조직의 형식을 띤다.

각자 단체마다 갖는 특색도 명확하다. 명법 스님이 대표로 있는 은유와마음연구소는 불교와 명상, 인문학의 학제간 연구와 교육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한국명상지도자협회 회원단체로서 명상과 은유치료를 개발·보급하고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무빙템플도 명법 스님과 함께 새로운 불교 공동체를 지향하는 단체이다. 열린공간에서 사부대중이 만나 수행하고 공부하며 자비행을 실천하는 것이 목표다.

땅과 얼(대표 윤승서)은 한국 전통 활법 및 태극권, 요가 등을 통해 몸과 마음을 닦는 수행 문화 활성화를 추진하며, 삶ㅇ(대표 이승숙)은 수행과 명상 교육 등을 통해 조화로운 삶의 방식을 찾는다.

우선적으로 미르문화원은 소속 단체들의 특성에 맞는 사업들을 자유롭게 진행하는 장으로 활용된다. 당장 명법 스님의 은유와마음연구소는 11월 6일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미르문화원에서 ‘불교와 현대철학 세미나’를 진행한다. 명법 스님을 좌장으로 조현수 능인대학원대 교수가 강사로 나서 ‘베르그송의 생명 철학’을 설명하고 들뢰즈의 책 ‘마조히즘’과 ‘차이와 반복’을 강독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마음학교’도 준비 중이다.

“4개 단체가 연합하고 있지만 목적은 명확합니다. 바로 대안적 삶을 모색하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입니다. 미르문화원 자체가 ‘연합 대안 공동체’일 수 있습니다. 저는 불교와 인문학, 수행, 봉사가 함께하는 공동체를 이룰 것입니다. 미르문화원 개원은 그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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