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시민단체들 20일 추진 의사 밝혀

▲ 일본 네즈미술관에 있는 운흥사 동종
한국 불교계 시민단체들이 일본 네즈미술관에 소장된 운흥사 동종을 찾기 위해 나선다. 

불교계 시민단체 불교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영담),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혜문) 등은 “네즈미술관 소장 운흥사 동종의 반환운동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10월 20일 밝혔다.

불교계 시민단체들은 지난 9월 네즈미술관을 방문, 운흥사 동종이 네즈미술관에 소장 사실을 확인한 뒤, 한일 우호측면에서 동종을 복제할 수 있도록 ‘복제허가를 신청’한 바 있다.

그러나 복제허가 신청에 대해 네즈미술관 측은 최근 이메일을 통해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불허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했다. 이에 불교계 단체들은 네즈미술관의 비우호적 결정에 대해 추가적인 대응 및 항의 서한을 발송하기로 하고, 나아가 앞으로 운흥사종의 반환 운동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운흥사 동종은 1690년(숙종 16) 경남 고성 운흥사에서 제작된 종으로 ‘고와룡산 운흥사 대종(臥龍山 雲興寺大鐘)’이라고 새겨져 있다. 종에 새겨져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종의 제작자인 김애립과 김예발은 조선 후기의 유명한 장인으로, 여수 흥국사에도 김애립이 만든 종이 보물 1556호로 지정돼 있다.

1965년 한일협정 당시 네즈미술관 소장 문화재는 ‘문화재 반환 대상’으로 언급되었으나, 개인 소장 문화재로 반환품목에서 제외된 바 있다. 1965년 한일협정 당시 남은 합의 의사록에 “일본정부는 일본인 개인사유 문화재를 한국에 돌려줄 수 있도록 권장한다“고 명시돼 있다.

불교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영담 스님은 “한일 우호 교류 차원에서 우호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라는 취지로 우선 복제품 제작을 신청했지만, 미술관 측이 복제품 신청을 불허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라며 “12월경 다시 방문해서 복제불허에 대해 항의 의사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화재제자리찾기 혜문 대표는 “일제강점기 운흥사 동종이 합법적인 경로를 통로 유출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불법적으로 유출된 문화재임을 염두에 두고 제자리찾기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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