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환 불화장 이수자, 개인전 11월 2~8일 가나아트서

현대적 해석 미륵불 40점 선봬

▲ 신진환 불화장의 작품 ‘호랑이 타고 오시는 미륵불.’
[현대불교= 신성민 기자] 미륵부처의 출현을 바라는 미륵사상은 민중불교의 상징이다. 환란과 악정으로 핍진했던 중생들은 미래불인 미륵이 도래해 새 세상이 오길 기원했다. 2016년 대한민국 서울에 미륵부처님이 오신다면 어떤 모습일까. 이 같은 상상력으로 그려낸 불화전이 열린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18호 불화장 이수자 신진환 작가는 오는 11월 2일부터 8일까지 가나 아트 스페이스에서 개인전 ‘2016·서울·미륵부처님 오시다’ 전시회를 개최한다.

신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현대적으로 해석된 미륵부처님을 그려낸 작품 40점을 선보인다. 그가 한국을 미륵의 출현지로 보는 것은 근현대시기 가장 많은 아픔을 겪은 곳이기 때문이다. 미륵부처가 타고 오는 것이 호랑이인 이유도 우리 민족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미륵불 온다면 무엇을 타고 한국에 오실까를 생각해보니 우리 민족과 친근한 호랑이를 타고 올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호랑이는 민화에서 벽사의 상징이기도 하죠. 그러면서 아이들과 새, 꽃, 첨단기기가 어우러지는 새로운 용화세계를 만들 것이라고 상상해봤습니다.”

40년을 하루 같이 전통 불화와 단청을 그려왔던 작가가 파격적인 현대불화를 그린 이유가 무엇일까. 그는 시대적 안목이 담긴 새로운 불화가 필요하다는 자광 스님(동국대 이사장)의 직언이 현대적 불화를 그리게 된 이유라고 밝혔다.

“저는 천년 전, 오백년 전의 불화와 벽화만 그렸습니다. 하지만 자광 스님의 말씀대로 천년 뒤에도 우리 불모들이 고려불화, 조선불화만 그린다면 이 시대의 불모로서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은 저의 눈이 밝지 못하고 손이 느리지만, 마음만의 천년 뒤 미래를 내다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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