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호스피스협, ‘호스피스팀원의 소진예방’ 세미나 개최
[현대불교=박아름 기자] 내년 8월 4일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법률’ 시행을 앞두고 호스피스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급증하는 가운데, 호스피스 인력 충원 및 재정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불교계는 현재 운용 중인 호스피스팀의 직무여건을 개선하고, 소진감을 예방하기 위한 해법 모색에 나섰다.
사단법인 한국불교호스피스협회(협회장 능행, 이하 불교호스피스협)는 10월 14일 제7회 호스피스 세미나 ‘호스피스팀원의 소진예방’을 개최했다. 이날은 박진노 보바스기념병원장, 최영심 충남대병원 호스피스 전문간호사, 한수연 남서울대 교수, 김수필 자재요양병원 영적돌봄 임상수행팀, 불교호스피스협 영적돌봄팀장 능인 스님이 발제자로 나서 호스피스 활동가로서의 고충 및 대응책 등을 털어놨다.
먼저 박진노 원장은 호스피스의 소진은 이직ㆍ퇴직으로 연결돼 결과적으로 호스피스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소진인자’를 지닌 호스피스들을 위해 ‘팀별교육’이 효율적임을 주장했다.
박 원장은 “소진인자를 지닌 호스피스들은 소진저항력이 낮아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며 “개인은 부러지지만 단체는 굳건하다. 이들을 위해 팀별교육을 강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체적 방법으로 ∆소속감 높이기 ∆긍정적 피드백 주고받기 ∆자부심ㆍ종교적 책임과 소명 인지하기 ∆동료끼리 상담해주기 등을 제시했다.
이어 최영심 간호사는 호스피스간호사ㆍ일반간호사ㆍ의사에 적용되는 매뉴얼이 가장 시급하다고 피력했다. 환자의 증상조절 치료서 업무표준이나 매뉴얼이 없기 때문에 제각각 진료, 전문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호스피스 전문간호사가 일반 의사 및 간호사와 갈등을 초래한단 지적이다.
최 간호사는 “호스피스 간호사는 일반병동 간호사완 다르게 치유가 되지 않는 말기환자 및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다. 이 과정서 과중한 업무량, 정서적 고통과 부담 등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며 “호스피스전문기관의 지정기준 및 관리를 강화하고, 업무 및 자기계발을 위한 교육지원 등 호스피스간호사들에 대한 소진예방법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한수연 교수는 협회 차원의 소진예방책 및 지원체계 제도화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한 교수는 “협회차원서 호스피스 사회복지사 교육 및 훈련과정을 특화 실시해야한다”면서 “특히 현재는 호스피스 사회복지사의 직무표준화가 이뤄지지 못한 상황이다. 역할과다 및 역할모호서 비롯되는 소진감 및 과중 업무를 막기 위해 긴급지원방안을 검토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김수필 팀원은 ‘호스피스봉사자의 소진예방에 대한 단상’을, 능인 스님은 ‘호스피스팀원의 소진예방’을 주제로 발제했다.
한편 이날 본 행사에 앞서 불교호스피스협은 ‘제5회 The 아름다운 사람 봉사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올해는 송지환(울산지부)ㆍ김두래(부산지부) 씨가 수상했다.
아울러 영적돌봄가 다경 스님은 모범적인 활동으로 포교원장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