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호박축제 여는 양주 지장사 회주 대운 스님

[현대불교=김주일 기자] “호박축제에 대한 발상은 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중국서 들어온 식품들이 우리밥상을 점령했는데 그러한 식품들엔 농약 성분이 많죠. 그래서 신도들과 함께 국산 웰빙 음식을 대접하고 싶어 사찰 뒤켠 6백여평 정도에 호박을 심었습니다. 이 유기농 호박으로 갖가지 웰빙 음식을 개발해서 선보이자는 게 취지였습니다. 또한 호박이 부처님 법처럼 둥글지 않습니까. 바로 이런 점에 착안했죠. 처음엔 축제라기 보단 신도들에게 갖가지 호박음식 한끼 대접하잔 의미였습니다.”

10월 23일 오전 10시부터 개막
호박죽, 절편 등 20여 가지 선뵈
오후 1시 부터는 산사음악회도

제9회 호박나눔 축제를 펼치는 양주 지장사 회주 대운 스님〈사진〉은 기획 취지를 이렇게 밝혔다. 축제는 10월 2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산사음악회와 함께 진행된다. 그렇다면 어떤 호박 음식들이 밥상에 오를까?

“다양합니다. 기본적으로 가장 많은 양을 준비하는 것은 호박죽입니다. 그리고 호박 국수와 호박 부침개, 호박 절편, 호박 설기, 호박 차, 호박 줄기요리 등 많습니다. 직접 눈으로 와서 보시면 입이 딱 벌어지실 겁니다. 우리 사찰은 도량에 원탁을 놓고 그곳에 다 같이 앉아 음식을 나눠 먹는 방식으로 축제를 진행합니다. 예년에 비춰볼 때 대략 2000명 정도가 방문하죠. 또한 지장사가 위치한 양주시 덕계동에는 노인정이 30곳 넘는데 그 곳에 계신 어르신들도 모두 초청해 음식을 대접합니다. 한마디로 호박 나눔 축제인 셈이죠.”

9년째를 맞이 하면서 10월이 되면 행사 날짜를 문의하는 전화가 많다고 스님은 말한다. 대운 스님은 “신도 보살님들의 음식 솜씨가 좋아서 한 번 먹고 간 분들이 호박축제를 기다리죠. 축제 목적엔 웰빙과 더불어 포교의 원력도 있어요. 불자가 아니더라도 일단 축제 현장이 도량인 만큼 불교를 접할 수 있는 계기를 충분히 만들어 주는 셈이죠.”

지장사는 단순히 축제만 즐기지 않는다. 행사서 나온 수익금을 모두 나눔의 행사 취지에 맞게 소외된 지역 이웃들에게 회향한다. 이번에도 양주지역 중고등학생 30명에게 장학금을 준다. 점심 공양 후 오후 1시부터는 윤시내, 조항조, 김현숙 등 인기 가수들을 초청한 산사음악회도 함께 연다.

마지막으로 대운 스님은 “지역사찰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능동적이고 특화된 포교방법이 필요 합니다. 우리 절은 산 중에 위치하기 때문에 정기적 교육을 하기에는 교통 여건 때문에 어려움이 따르죠. 이렇게 특화된 문화 포교를 자주 하다보니 이제는 양주시는 물론 인근의 의정부와 동두천서도 많이 찾아옵니다. 이것이 산중 불교가 나아갈 길이라 생각됩니다.” (031)863-1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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