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불교연합회 초대회장 탄웅 스님(국제선센터 주지)

7개 사찰 1개 기관 연합
이웃종교 교세 극복하며
힐링·나눔 프로그램 진행

[현대불교=노덕현 기자] 그동안 타종교에 비해 불교세가 약했던 서울 서남권에서 사찰과 불자들의 교류를 책임지는 연합회가 구성됐다. 양천불교연합회가 창립된 것이다.

연합회는 조계종 서남권 거점포교사찰인 서울 국제선센터를 비롯해 법안정사, 향림사, 비로선원, 금강사, 반야사, 보은사, 목동청소년수련관 등 8곳이 참여했다. 향후 종단 구분 없이 다양한 사찰의 가입을 받아 규모를 키워갈 예정이다.

초대회장으로 추대된 국제선센터 주지 탄웅 스님〈사진〉은 취임식을 앞두고 “항상 낮은 자세로 지역 스님들의 뜻을 하나로 모으고 함께 나아가는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후일 더 큰 역할을 하실 스님들을 위한 징검다리가 되고, 주춧돌을 놓는다는 생각으로 소임에 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탄웅 스님은 “그동안 양천구내 사찰과 스님들은 각자 취한 여건에 맞게 열심히 수행과 전법활동에 매진해 오고 계셨다”며 “이제는 더 큰 일을 하기 위해 함께 힘을 모으는 과정이 필요했고, 스님들의 뜻을 하나로 모으게 됐다”고 연합회 출범 취지를 설명했다.

양천불교연합회의 출범 모토는 ‘함께하는 지역사회 구현’이다. 탄웅 스님은 “양천불교연합회는 사찰 간 네트워크를 위해 가장 먼저 양천지역 사찰 주지스님들의 회의를 정례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소득격차 등이 있는 양천구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특히 양천구가 교회만 480여 곳이나 있는 대표적인 개신교 강세 지역인 점을 감안할 때 양천불교연합회의 출범은 불교세 확장에 큰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외형적으로만 보면 이웃종교의 교세가 강하지만 포용하고, 수용하고, 소통하는 불교의 장점을 살린다면 지역민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현대사회에서 많은 스트레스로 힘겨워 하는 대중을 위해 부처님 가르침과 힐링프로그램을 결합해 심신을 어루만지는 ‘풀뿌리 포교’를 진행하면 지역사회서 더욱 튼튼히 자리 잡을 것입니다.”

탄웅 스님은 “지역사회에 부처님의 정법을 전하는 포교활동도 함께 진행해 나가겠지만, 소외되고 어려움이 있는 구석구석을 살피고 이들이 함께 행복을 느끼도록 하는 활동도 중점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지역 내 복리 증진 활동의 공동 진행 과정 속에서 화합하며 결속력도 강화시킬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모든 사람들이 모이고 나누고 소통하고 서로가 존귀한 존재라는 것을 스스로 알아가야 합니다. 갈등구조가 봉합되는 세상을 만드는 것에 불교가 중심이 되고 앞장서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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