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기원 <천부경>碑 조성한 각근사 주지 무진 스님

경북 상주 각근사 주지 무진 스님은 10월 3일 개천절을 맞아 상주 지역 인사 100여 명을 초청해 ‘100일 기도 원만회향 및 천부경 비석 제막식’을 개최했다.
10월 3일 개천절 맞아
각계 인사 초청 제막식

“우리가 흔히 아는 〈천부경〉은 단군신앙과 대종교의 경전으로 알지만, 깊이 들어가 공부하면 분명 고불경(古佛經)이며, 유불선과 역경 등 동양사상의 원조라 할 수 있죠. 〈천부경〉이란 말 그대로 풀이하면 천지는 나와 더불어 본래 하나란 뜻이며 분별을 넘어선 평등성지의 대승경전이란 의미입니다.”

10여 년 동안 〈천부경〉을 연구하고 강의한 경북 상주 각근사 주지 무진 스님〈오른쪽 사진〉은 10월 3일 개천절을 맞아 상주 지역 인사 100여 명을 초청해 ‘100일 기도 원만회향 및 천부경 비석 제막식’을 봉행해 눈길을 끈다.

“제가 〈천부경〉에 담긴 불교적 교리를 핵심만 요약해 사찰서 강의하면 처음에는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웬 스님이 다른 종교 경전을 강의하냐고 말입니다. 하지만 원문을 찬찬히 풀이하며 그 속에 들어 있는 불교적 교리를 설명하면 그제야 경계심을 풀고 제 말에 귀를 기울이죠. 글로벌 시대에 우리 불교부터 마음을 열고 다종교적 가르침을 폭넓게 받아 들여야 합니다. 이것이 종교화합을 위한 첫 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진 스님은 〈천부경〉 교리에 나와 있는 경구들을 꼼꼼히 짚어가며 설명을 이었다.

“원문을 살펴보면 ‘일시무시일(一始無始一)’과 ‘일종무종일(一終無終一)’이란 말이 나옵니다. 여기에는 분명히 불교적 교리가 내포돼 있습니다.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닌 ‘진공묘유’의 상태를 말하고 있죠. 이는 법화경과 반야심경의 가르침과 일맥상통합니다. 즉 시간을 초월했기에 세월이 가도 시들지 않으며, 공간을 초월했기에 두루물물이 진리가 아님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천부경〉이 바로 고불경이란 증거입니다.”

무진 스님은 그동안 〈천부경〉 강의 요약본을 들고 대중 포교를 위해 상주지역의 교회, 유교단체 행사, 천도교 회관, 상주경찰서, 상주 문화원, 상주 교육청 등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면 종교와 상관없이 〈천부경〉 속에 들어 있는 불교적 가르침을 알리는 데 앞장서 왔다.

스님은 “이번에 100일 기도 회향과 함께 제가 주지로 있는 각근사를 〈천부경〉 성지로 만들어 초종교 적으로 누구나가 이 경전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이곳에 와서 경전 공부와 기도 정진, 더 나아가서는 연구까지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민족 통일이나 인류의 세계일가(世界一家) 건설도, 천지만유가 하나서 비롯해 하나로 되돌아가야만 하는 필연을 설명한 이 경전의 요체처럼 〈천부경〉을 공부하며 통일불사도 함께 펼칠 것이니 관심 있는 분들이 많이 와서 공부하고 기도 정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054)531-3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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