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냄새 나서 좋아” … “현대불교 색깔 찾아야”
“사람 냄새 나서 좋아” … “현대불교 색깔 찾아야”
  • 노덕현·윤호섭·박아름·하성미 기자
  • 승인 2016.10.10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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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22주년] 창간 독자에게 듣다

▲ “신심 증장시키는 신문 되길” - 법산 스님 동국대 명예교수
법산 스님 동국대 명예교수

창간 이후 논설위원을 맡아온 동국대 명예교수 법산 스님은 신심을 증장시키는 다양한 콘텐츠를 신문에 담아줄 것을 당부했다.

법산 스님은 현대불교가 창간 당시 의욕을 가지고 시작했지만 중간에 침체 위기를 거치며 아직까지 그 여파가 제대로 회복되지 못한 듯하여 안타깝다창간 때부터 논설위원을 맡았고, 신행수기 공모전을 직접 진행한 입장에서 신문사가 기능을 하지 못하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스님은 불교계 신문에 특출난 것을 기대하는 것은 어렵지만 현실적으로 하나의 포교지로서 불자들이 신심을 일으킬 수 있는 작은 부분 하나 하나에 신경을 써줬으면 한다. 독자들이 보고 불교를 믿어야겠다는 그런 기사들이 많았으면 한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많은 불교계 언론과 같이 사건 위주로 가면 문제가 커지고 신심이 떨어집니다. 여기에 너무 교리 위주로 가면 딱딱하고 사람들이 싫증을 느끼게 돼요.” 스님은 이어 현대불교신문을 창간한 대행 스님과의 인연을 털어 놓으며 한마음선원과의 유대를 더욱 다질 것을 당부했다. 스님은 최근 사장 스님이 바뀌는 등 현대불교에도 새로운 시대가 왔다신문사 내부에서 이에 발맞춘 힘을 가지려면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 한다. 초창기 있던 이들이 없기에 그만큼 새로운 구상을 통해 새로운 신문사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사람들 사는 이야기 담는 신문” - 이란 여여원 원장
이란 여여원 원장

“22년 간 지켜본 결과, 다른 언론에 비해 현대불교는 대중들의 이야기, 사람들이 사는 이야기 등 다양한 스토리를 담기 위해 노력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사람 향기 나는 기사 부탁드립니다.”

이란 여여원 원장은 현대불교가 창간한 당시부터 지금까지 한 주도 거르지 않고 챙겨본 애독자다. 그만큼 현대불교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터. 애정 어린 충고와 격려를 전했다.

이란 원장은 현대불교에 밝은 기사가 많이 담겨 좋다고 한다. 특히 화엄만다라의 그대는 자비보살과 교리면 향봉 스님의 일체유심조는 이 원장이 가장 좋아하는 코너다.

사회곳곳서 자비행을 실천하는 불자들을 소개하고, 다른 사람들의 귀감이 될 수 있단 점이 매우 좋습니다. 미처 몰랐던 숨은 이야기들을 찾는 것도 쏠쏠한 재미지요. 민초들의 이야기를 많이 실어줘 읽을거리가 풍족합니다.”

향봉 스님의 일체유심조를 특별히 좋아하는 이유도 사람 냄새가 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현대불교에 연재하시는 분들 중 한 분을 만날 수 있다면 향봉 스님을 만나 뵙고 싶습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스님의 글은 진솔함이 느껴지기 때문에 스님의 성품도 그러하실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원장은 현대불교의 미래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현대불교가 세월의 흐름 따라 잘 발전해온 것 같아서 제 마음도 기쁩니다. 앞으로는 불자들을 위해 불교용어를 쉽게 풀어준다든가, 혹은 신행생활에 도움될 수 있는 내용을 많이 담아주길 바랍니다.”

 

▲ “한쪽 치우치지 않지만 비판 기능 미약” - 홍영호 변호사
홍영호 변호사

현대불교신문의 장점이자 단점은 무난함으로 정의할 수 있겠습니다. 일간지가 아닌 종교전문지이기에 그렇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일명 여당’ ‘야당어느 한쪽에 치우지지 않으니까요. 물론 이를 떠나 의혹·부정에 대한 비판 기능에 있어서 미약한 점은 단점입니다. 현대불교만의 색깔이 두드러지지 않아 종종 아쉬움을 느낍니다.”

현대불교신문 초창기부터 신문을 받아 본 홍영호 변호사는 최근 본지의 편집에 대해 칭찬 반, 아쉬움 반이 담긴 얘기를 전했다. 홍 변호사는 마냥 좋다고 하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잘못됐다고만 할 수도 없다신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소식과 논란이 되는 이슈를 적절히 섞어달라고 당부했다.

홍 변호사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연재물은 손오공이 기가막혀. 서유기를 불교적으로 유쾌하게 풀어낸 이 연재는 다른 독자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그가 앞으로 본지를 통해 접하고 싶은 소식은 초기불교남방불교에 대한 것이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모두 대승불교이기에 신문 역시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도 남방불교에 대한 문화가 보급되고 있고, 이를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소승대승무엇이 더 좋은가를 논하는 게 아닌 서로 어떤 점이 다르고, 남방불교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일방적인 브레이크 역할만이 아닌 동력을 전달할 수 있는 엔진이 되는 신문. 사회문제를 비판하면서도 불자들의 신심이 떨어지지 않도록 정론직필을 부탁한다고 홍 변호사는 말했다.

 

▲ “마음공부 위한 주옥같은 가르침 감사” - 박명희 한마음선원 부산지원 아리회 회장
박명희 한마음선원 부산지원 아리회 회장

법문을 귀로 듣고 마음에 새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문의 활자를 통해 꼼꼼히 살펴봄으로 더욱 깊이 내용을 이해하고 마음에 담았습니다. 그 감동은 저의 삶을 바꿨으며 지금도 감로수와 같이 시원한 말씀이 담긴 내용들을 매주 보는 것만으로도 제 삶의 활력이 되고 있습니다.”

박명희(64·부산 금정구 장전동) 불자는 창간 때부터 빠짐없이 본지를 받아보며 삶의 활력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행과 법문 코너는 빼놓지 않고 읽으며 생활에 적용하고 지혜를 얻는다고 했다. 특히 교직생활 중 학생을 대할 때는 큰 도움이 되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초등학교에서 근무했고 작년에 정년을 다해 은퇴했어요. 학생들이 너무 예쁘고 좋았지만 각자 가지고 있는 성품이 다양하고 환경이 달라 그 아이들을 원만하게 이끌어주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매주 신문을 보고 공부하며 그 아이들을 바라보자 점차 제 자신도 밝아지고 그 아이들의 어두운 면이 곧 나의 모습이란 걸 확인하기도 했어요. 정년을 마치고 지금 돌이켜 보면 교사와 학생이 하나 되고 행복한 교실로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은 매일 신문을 통해 가르침을 가까이 하며 마음을 새롭게 했던 것이 힘의 근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박 씨는 이어 혼자서만 보는 것이 아쉬워 타 종교를 가지고 있는 동료에게도 신문을 추천하며 전법의 도구로 사용했다.

함께 근무하는 선생님께 읽어보길 권했어요. 근데 그 분이 종교가 달랐는데도 너무나 좋아하셨죠. 그분의 어머니도 타종교인으로 믿음이 깊은 분이셨는데 신문을 보시고 절에도 가끔 오실 정도로 마음을 돌이키셨어요. 그분이 실천할 수 있고 적용할 수 있는 마음 법이 소개가 많이 되어 더욱 좋았다고 하셨죠.”

박 씨는 앞으로 젊은이를 위한 포교지로도 활동해 줄 것을 본지에 당부했다.

지금도 너무 좋지만 현재 한국불교의 현실을 보면 좀 안타까워요. 젊은이들이 함께 보고 읽을 수 있는 내용들을 많이 담아서 젊은 불자 포교에도 노력해주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 “전문성·대중성 강화가 과제” -고영섭 동국대 불교학과 교수
고영섭 동국대 불교학과 교수

창간 당시부터 현대불교신문을 애독하고 있는 고영섭 동국대 교수는 불교계 언론의 한계를 지적하고 본지가 이러한 한계를 뛰어넘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고 교수는 현재 불교계 언론의 한계는 대중성에 있다. 대부분의 불교계 신문이 종교전문지라는 성격에 매여 있다고 지적했다.

고 교수는 불교계 언론 기사 대부분이 불교, 특히 교단과 관련된 내용이라며 이런 성격 탓에 상대적으로 도전적인 기획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고 교수는 교단 외의 내용을 접하길 원하는 독자들은 실망할 수 밖에 없다. 창간 22주년을 맞은 현대불교신문이 교단을 넘어 문학과 역사, 철학에 대한 담론을 활짝 열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이러한 한계 극복을 위해서는 기자 개개인의 전문성 강화가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사적으로 석박사 출신 인재들을 충원하고, 기자들의 능력개발에도 사측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고 교수는 초기 현대불교신문사에서는 전문성 강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비상임으로 박사 출신 인력을 기자로 둔 적이 있다기자 전문성을 높이는 것이 단시일 내에 힘들다면 이러한 제도를 다시금 고민해보아도 좋을 듯하다. 이를 통해 현재 불교계 언론의 전문성 취약이란 한계에서 상대적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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