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광사 주지 무원 스님·수원사 주지 세영 스님

▲ 삼광사 주지 무원 스님
탈북민 포교, ‘작은 통일과 같아
-삼광사 주지 무원 스님

다가올 통일 시대에 대비해 탈북민들과 거리감을 좁히고 민족의 정을 나누는 것은 작은 통일과 다름없습니다. 그들이 한국사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나눔 문화사업을 활발히 펼쳐가는 것이 종교계에 주어진 숙명이라 생각합니다.”

삼광사 주지 무원 스님은 명절 마다 탈북민을 초청해 전통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선물세트를 지원한다. 이밖에도 탈북민들의 사회정착을 돕기 위해 사찰 내 다양한 행사에 초청, 일반인과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가장 최근엔 탈북민 50여명을 대상으로 취·창업 특강을 개최하기도 했다.

무원 스님은 신도들의 보시금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가 확립돼야 한다가장 중요한 것은 일시적인 물품 지원이 아닌 의식주, 즉 근본적 생계 보장을 위한 후원이 선행돼야 한다. 스님과 사찰이 먼저 앞장설 때 신도들도 함께 따라올 수 있는 것이라 강조했다.

특히 무원 스님은 탈북민과 인간 대 인간으로 마주하며 유대감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불교를 알리고 포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다가가야 합니다. 남한 땅에 친구도 친척도 없는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인간적 대화겠지요. 손잡고 당장 절에 데려가야겠단 조급한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무원 스님은 이웃종교에 비해 불교계가 가야할 길은 멀다고도 말했다. 무원 스님은 물량공세에 집중하는 것보다 정서적 지원을 중점적으로 실시하는 것은 불교계의 강점이라며 그러나 개신교 등 이웃종교는 탈북민과 자주 만남의 자리를 갖는다. ‘자주 보면 정 든다는 말도 있듯이 이 점은 분명 배워야할 점이라 말했다.

 

▲ 수원사 주지 세영 스님
그들 돕는 것, 우리의 사명
-수원사 주지 세영 스님(조계종 총무원 호법부장)

탈북민은 절대 남이 아닙니다. 이들을 돕고 존중하고 배려하는 일은 곧 나를 이롭게 하는 것으로, 불자들 모두의 과제입니다. 시대적 고통이 조금이나마 줄어들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함께해주길 바랍니다.”

수원사 주지 세영 스님은 여주 신륵사 주지로 재임할 당시 홍성란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 상임포교사로부터 탈북민 가정체험요청을 받으며 탈북민 문제에 관심 갖기 시작했다. 당시는 탈북민이 1달에 1회 일반인들의 가정서 12일 숙식하는 가정체험이 보편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선뜻 나서는 신도들이 없었지만, 스님은 종무원들과 일부 신도들에게 반강제로 동참을 권유했다. ‘참된 권위의 행사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탈북민들과 1박을 보내고 돌아온 불자들은 환희심을 느끼며 행복해했다.

세영 스님은 수원사로 거처를 옮긴 후에도 탈북민 지원에 대한 고민을 계속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돈이 없어 남편의 유골을 납골당에 안치하지 못한 탈북 여성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납골당 비용과 49재 비용 일체를 지원했다.

그들이 살아온 환경과 가치관, 사상이 맞고 틀리고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자체로 인정하고 배려해야 하는 것이지요. 탈북민 뿐 아니라 상처받은 모든 사람들에게 그랬구나, 그랬지. 얼마나 힘들었니하며 공감해준다면 조금 더 따뜻한 세상이 될 것입니다.”

세영 스님은 최근 수원사 바로 옆 2층 건물을 매입했다. ‘탈북 여성 쉼터를 개설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10월내에 탈북민 법회도 창립하며 탈북민 포교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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