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섭문도회, 10월 8일 첫 학술세미나 개최

[현대불교= 신성민 기자] 근대 시기 최고의 불모(佛母)로 활동한 일섭 스님<사진>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학술 세미나가 개최된다.

(사)불교미술일섭문도회(이사장 김성규)는 오는 10월 8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근대 불모 일섭 스님의 작품세계’를 주제로 제1회 학술세미나를 연다.

그간 일섭 스님에 대한 연구는 스님이 빠지지 않고 쓴 일기인 <연보>를 토대로 생애를 조명한 석사학위 논문이 전부로, 스님의 작품세계를 학술적으로 살피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일섭 스님은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불모 유성 스님의 맥을 이어 근현대 시기 불모로서 활동을 해왔다. 스님은 14세에 전남 송광사에서 출가해 19세에 한봉린 스님을 만나 불화를 처음 그렸고, 23세에 전국 사찰을 순례하며 각지 불모들과 교류했다. 또한 이 시기 보응 스님을 만나 문하로 들어갔다.

이후 일생동안 해인사 사천왕탱화. 조계사 후불탱화, 송광사 시왕각부탱화, 옥천사 팔상탱화, 백양사 사천왕 소조상 등 북한 함흥·연변부터 남한의 제주까지 전국의 주요 사찰의 불화, 단청, 불상 등의 불사에 참여했다.

이번 세미나는 불화부터 불상, 단청에 이르기까지 불교미술 전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일섭 스님의 작품세계를 고찰한다.

주요 발제로는 정병국 동국대 미술학과 교수가 ‘화사 일섭의 불화양식 고찰’, 곽동해 한서대 문화재보존학과 교수가 ‘화사 일섭의 단청양식 특성에 대해’, 이숙희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이 ‘일섭 스님의 조각세계’ 등이 진행된다. 발제에 앞서 신은영 송광사 성보박물관 객원 연구원이 일섭 스님의 연보를 소개하는 시간도 갖는다.

또한, 세미나 토론자로는 김승희 국립전주박물관장, 박현수 동국대 미술학과 겸임교수, 심영신 홍익대 강사 등이 참여한다.

김성규 불교미술일섭문도회 이사장은 “일섭 스님은 약 1천여 곳의 사찰에서 불사를 맡아 진행했고 불화, 단청, 공예 등 다방면에서 활동해 현대불교미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하지만 스님의 작품세계에 대한 학술적 조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학술세미나를 통해 한국불교미술의 맥을 정리하고, 발전의 기틀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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