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호 회고전, 오는 10월 5~11일 아라아트센터서

사경 전문가 김경호 작가.
‘사경(寫經)’은 말 그대로 경전을 그대로 옮기는 것으로 불교에서는 수행의 한 방법이었다. 하지만, 그는 달랐다. 그에게 사경은 수행이면서 작품이기도 했다. 세밀한 붓끝에서 나오는 글자들은 부처님의 말씀이었고, 미시의 예술이었다. 사경을 예술로 끌어올린 주인공이 바로 외길 김경호 작가다. 그의 최고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작가의 최고 작품 20점 전시
2000여 시간 몰두한 작품도

한국전통사경연구원은 외길 김경호 전통사경 회고전 ‘잉불잡란격별성(仍不雜亂隔別成)’을 오는 10월 5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라아트센터 5층에서 개최한다.  

김경호 작가가 서울에서 갖는 전시는 2008년 불교중앙박물관 개관 1주년 기념 초청전시회 이후 8년만으로 작가에게도 이번 전시가 생애 최대 규모의 전시이다.

감지금니일불일자 화엄경약찬게
이번 전시회에는 작가 스스로 꼽은 생애 최고 작품 20점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전시된다. 20점의 작품 모두 고려 사경을 재창작 하거나 작가가 스스로 창안한 기법이 담겨 매우 독창적이다.

이들 작품들은 작가의 수행과 예술혼이 집약된 것들이다. 매일 8~10시간을 작품에 몰두했음에도 9개월 이상 소요된 작품들도 적지 않다. 꼬박 2000시간을 투자한 작품도 2점이 있다. 

김경호 작가는 “전통사경을 바탕으로 하지만 단순한 재현이 아닌 이를 한 차원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한 작품”이라면서 “현재는 성경과 코란 사경을 비롯해 만다라, 탄트라 등의 장점들을 가미시켜 종합적 미감을 창출하는 작품들로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회고전을 마친 후에는 소장자에게 대여해 전시하는 작품 1점을 제외한 최고의 작품 모두 세계적 박물관에 기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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