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도 좁고, 자원도 부족한 우리나라가 놀라운 속도로 경제 성장을 하여 세계 경제 10위권에 진입한 것에 대하여 전 세계인이 부러워하고 주목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 원동력을 한글의 우수성에 따른 국민이 지식정보의 습득이 쉽게 이루어진 것과 컴퓨터 교육과 자동차 산업의 발달로 사회의 모든 방면에서 시간(속도)을 단축할 수 있는 선진화의 기반시설을 갖추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우리나라가 고려시대부터 과거제도를 도입하고 훌륭한 교육제도를 도입했기 때문에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고 공정하게 발탁했다. 그 인재들이 국가 발전의 동량이 되였고, 학문과 교사를 존중하고 책(세계기록문화유산 보유 3)을 사랑하는 민족이 된 것이다.

과거시험은 부정과 비리가 없도록 관리하는 기관과 제도가 있어 엄정하게 실시하였다. 그 전통은 현재도 계승되고 있다. 그 증거로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과 재벌 총수의 자제들이 서울대학교에 권력과 돈의 힘으로 입학시킬 수 없도록 한 제도와 양심과 지성을 겸비한 교수들이 있다. 근래에 서울대학교 총장의 딸이 수시 면접점수에서 0.1점이 부족해서 탈락시켰다는 일화가 있다. 필자는 이것이 우리나라를 세계 최고 나라로 도약 발전시키는 원초적인 힘이라고 믿는다. 나라의 공무원이나 교사, 지도층에 있는 사람은 국민의 표상이다. 사회의 지도자가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그런데 이번에 광주 S여고에서 명문대 수시 전형을 위해서 1학년 때부터 성적 우수학생 10위권의 학생을 졸업할 때가지 1등급을 유지하기 위하여 성적을 몰아주는 생활기록부를 수정 조작한 사건은 큰 충격과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문제의 이 학교는 20156월 진학일보에 면접관이 만나보고 싶은 학생의 보고, 광주 S여고라고 대서특필하였다. 교장은 우리 학교의 저력은 선생님들의 남다른 열정과 선생님에 대한 학생들의 신뢰가 그 토대를 이루고 있다고 인터뷰하였다. 더 놀라운 것은 이 학교가 인성과 영성교육을 목표로 하는 미션스쿨이란 것이다. 최근 대학입시에서 중요시하는 인성교육을 너무도 잘 하고 있다고 자랑하고 있다.

최고의 입시 명문 고등학교가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성적과 학교생활기록부를 조작하고 마음대로 수정하는 것은 엄청난 사건이고 명백한 범법행위이다. 지금 우리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명문학교만 진학시키는 학교교육을 하고 있다. 모든 학교와 학부모들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반성해 보고 생각을 정리해 봐야 한다. 이것은 아니다.

물론 현대사회에서 경쟁은 불가피한 것이다. 최선을 다여 노력하여 당당하게 경쟁해서 패배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공정하게 경쟁해서 승자와 패자가 함께 손을 잡고 사회 각 분야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열심히 살아가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 학교에서부터 반칙과 변칙을 배우고 그것을 정당화해서 살아간다면 우리 사회가 어떻게 되겠는가? 결국 아수라장이 되고 말 것이다.

교육부가 고시한 인성교육의 7대 덕목 가운데 첫 번째 덕목이 정직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개인 영역에서 대표적인 도덕적 덕목이 정직이다. 정직이 바탕이 되어 이웃에 대한 신용, 약속, 의리, 준법, 책임 등의 윤리가 생겨난다.

유마경 불국품곧은 마음이 도량이다(直心是道場)”라는 말이 있다. 곧은(바른) 마음이 불국토를 건설하는데 바탕이 된다는 뜻이다. 서산대사의 청허당집밝은 마음이 문수보살이고, 곧은 마음이 아미타부처님이다(明心是文殊 直心是彌陀)”라고 하였다.

이번 생활기록부 조작 사건을 통해 우리나라 학교교육의 전반에 걸쳐 점검해 보는 계기로 삼자.

과도한 경쟁사회에서 우리 불교는 친구와 함께 가는 공부, 천천히 행복을 생각하는 교육, 참된 마음을 회복하는 인성교육 등을 실천해 보자.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