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인권 선양 ‘쿵푸’ 비구니 스님들 자전거 횡단

▲ 불교국가 비구니 스님들이 네팔과 인도에서 벌어지는 인신매매의 행태를 알리기 위해 자전거로 4000km를 횡단하고 있어 화제다. 사진출처=아이비타임즈

[현대불교=이보형 객원기자] 여성인권 선양을 위한 자전거 횡단으로 유명한 비구니 스님들이 이번엔 네팔 및 인도의 인신매매 행태를 알리기 위해 4000km 횡단에 나서 화제다.

영국 언론 아이비타임즈티베트네팔부탄인도의 비구니 스님들이 히말라야를 가로질러 인도와 카트만두를 자전거로 횡단한다. 이는 인도와 네팔서 벌어진 여성 인신매매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함이라고 보도했다.

동남아는 세계에서 인신매매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곳 중 하나다. 2015년 일어난 2번의 지진으로 4만 명의 어린이가 부모를 잃었으며, 갈 곳 없는 아이들이 노동력을 착취당하거나 어린 소녀들은 인신매매 집단에 팔려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횡단에 참가하고 있는 지그메콘촉랴모 스님은 지난해 네팔 지진 발생 후, 네팔의 많은 소녀들이 가난한 집의 생계를 위해 팔려나가고 있단 이야기를 들었다우리는 여성을 물건으로 취급하는 이러한 행태를 변화시키고 싶었으며, 여성들도 남성 못지않은 힘을 가졌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자전거 횡단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번 횡단은 쿵푸(Kung fu)’로 유명한 티베트 불교 드룩파(drukpa) 종단 비구니 스님들이 여성인권 선양을 주창하며 나선 4번째 자전거 횡단이다. 비구니 스님들은 네팔 카트만두서 출발해 인도 고라크푸르, 파트나, 라즈기르 지역을 거쳐 인도 뉴델리서 첫번째 일주를 마친 바 있다.

비구니 스님들이 용기를 내어 횡단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드룩파 수장 걀왕 드룩파(Gyalwang Drukpa)의 격려가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드룩파 종단과 협업을 펼치고 있는 캐리리 리브투러브(Live to Love)’ 자선단체장은 전통적으로 비구니 스님들은 비구 스님들과 매우 다른 대접을 받아왔다. 그들은 요리를 하고 청소를 해야 했으며 운동도 할 수 없었다걀왕 드룩파 스님은 이런 관습을 바꾸고자 많은 노력을 했다. 그는 비구니 스님들의 리더십 함양과 외부의 폭력으로부터 스스로 방어할 수 있도록 쿵푸를 가르쳤다고 말했다.

걀왕 드룩파 스님은 동남아 여성들의 사회적 위치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우리는 여성존중 및 동등한 인권가치 인식을 전파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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