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차 전국염불만일회 염불대회 현장

▲ 전국염불만일회는 8월 19일~21일 통도사에서 제6차 염불정진대회를 개최했다. 입재식서 사부대중은 3일 간 정진 수행할 것을 다짐했다.

19~21일 통도사서 아미타불 염불
아미타염불행자 300여명 참석
아미타 연고지 백련암도 방문
염불 수행 중인 감원 원산 스님
“一心으로 부를 때 극락 이를 것”

힘찬 북소리와 함께 환희의 염불 소리가 경남 양산 영축산을 가득 채웠다. 염불행자들이 아미타 부처님의 서원을 믿고 정토 극락세계를 기뻐하며 펼친 야단법석의 소리였다.

전국염불만일회(회장 안동일)는 8월 19일~21일 통도사서 제6차 염불정진대회를 개최했다. 염불정진대회는 동산반야회를 중심으로 전국의 염불행자들이 모여 함께 정진하는 자리다. 전국염불만일회는 1998년 8월 한국서 6번째로 결성된 염불만일결사로, 현재 19년 째 이어지고 있다. 이번 염불정진대회에는 염불행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 제6차 염불정진대회에 참석한 불자들이 목탁과 북소리에 맞춰 아미타 부처님을 부르며 정진 중이다.

첫날인 19일 염불행자들은 입재식에 임하며, 3일 간 염불을 통한 수행 정진에 매진할 것을 다짐했다. 설법전서 열린 입재 법회에는 동산법주 법산 스님, 통도사 총무국장 도문 스님, 포교국장 선본 스님이 참석해 격려했으며 이상우 전국만일염불회 대회장과 안동일 회장은 대회 기간 동안 염불행자들이 깨달음의 큰 유익을 얻길 발원했다.

법산 스님은 “3일 동안 신나고 멋있게, 또 힘차게 염불하며 건강을 얻고 지혜를 증득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상우 대회장은 “통도사서 탐심, 진심, 분별심 모두 내려놓고 부처님 마음으로 돌아가길 바란다”며 “내려놓은 그 마음에 아미타 부처님 명호로 채워 가피를 얻어가는 시간이 되자”고 참가자들을 환영했다.

안동일 회장은 “1998년 8월 6일 금강산 건봉사에서 만일염불 입재식을 하고 오늘(19일)이 6589일 째이다. 8월 30일이 되면 6600일로 약 3분의 1 시점을 지난다”며 “오늘 여기 처음 오신 분들도 다함께 모든 공덕을 지니게 되는 좋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서원했다.

염불행자들은 입재식 후 신중작법, 48대원 및 나무아미타불 1만송 염불 등으로 정진을 이어갔다. 이밖에도 20일~21일에는 새벽 예불, 행선 염불 및 부도전 참배, 염불 정진 및 공연, 회향식 등이 진행됐다.
▲ 통도사 백련암에서 염불 정진 중인 원산 스님. 염불은 선과 다를 바 없다며 일심칭명의 마음으로 아미타 부처님을 부를 것을 당부했다.

특히 이번 염불정진대회는 통도사 백련암서 진행돼 특별함을 더했다. 백련암 감원 원산 스님은 지난 2008년 백련암서 ‘만인동참 만일염불회’를 결사하고 염불수행 중이다. 현재 원산 스님의 염불수행은 2848일(20일 기준)이 되었다. 또한 백련암 누각서 발견된 <백련정사 만일승회기>에 따르면 1600년 전 염불회를 뜻하는 백련결사가 백련암서 진행됐음이 밝혀졌다.
▲ 원산 스님이 직접 적은 교훈을 이종현 이사장에게 전달하는 모습.

백련암을 방문한 전국염불만일회는 먼저 천수북을 통해 시작을 알렸다. 이어 이종현 이사장의 인사로 감사의 뜻을 전했으며, 원산 스님은 참가자들에게 법문을 통해 염불 수행의 수승함을 전했다. 전국염불만일회는 한국춤, 다도 포퍼먼스, 영남농악 등 다양한 공연으로 축하무대를 한바탕 펼쳤다.
▲ 염불대회를 축하하는 다도 공연 모습

원산 스님은 “염불도량 백련암에 온 염불행자들을 환영한다”며 “염불결사 후 혼자서 수행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는데 오늘은 여러분과 북과 징을 치며 신나게 하니 더 힘이 난다”며 참가자들을 반겼다. 이어 스님은 “염불은 일심칭명, 한 마음으로 일심으로 부르는 것이 중요하다. 한마음으로 부를 때 아미타불의 극락세계에 이를 것”이라고 가르침을 전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대중들은 함께 아미타부처님을 부르니 더욱 힘이 난다고 말했다. 또한 염불 수행은 결코 하근기 수행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안원숙(56ㆍ서울 천호동) 씨는 “염불수행은 사람의 근기와 상관없이 모두 함께 하는 수행이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모여 힘차게 수행을 할 수 있다”며 “우주 법계가 아미타부처님의 광명으로 비춰진 세상인데 참석자들이 한마음으로 염불하는 이 행사는 역사적인 자리다”고 말했다. 또한 안 씨는 “염불 수행에 앞서 동산불교대학을 다니며 공부를 하고 수행을 실천하고 있다. 염불 수행은 삶에서 번뇌를 잡아주고 변화를 이끌어 주는 정말 좋은 수행”이라고 언급했다.

서의석(58ㆍ서울 구로동) 씨는 “법장 비구의 큰 서원을 믿고 아미타 부처님을 염불하면 극락세계로 갈 수 있다”며 “우리의 목적지인 극락세계에 공덕의 힘으로 갈 수 있다는데 기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서 씨는 “우리 공덕은 극락에 가기엔 부족하지만 우리를 이끌어 주시는 아미타부처님을 믿으니 이곳에 머무는 순간도 극락이 된다”고 기뻐했다.

전국염불만일회의 역사적 근원은 통일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통일신라기를 전후해 불교가 대중화 되며, 758년 (경덕왕) 발징화상이 간성 건봉사서 염불만일결사를 맺은 것이 시작이다. 그 후 1802년(순조 2년) 제2차 염불만일회를 결성하고 1850년에 회향했다. 3차는 1851년(철종2년) 벽오유총 스님, 4차는 1881년 만화관준 스님, 5차는 1908년 금암의훈 스님이 개설했다. 지금 진행 중인 제6차는 1998년 8월 해상 스님(건봉사 주지), 보광 스님, 고 김재일 법사(동산반야회 회장) 등 공동대표가 3000여명의 불자와 함께 시작했다. 참석자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염불 수행을 하고 있으며 1년에 1차례 정진대회를 열고 있다.

19년 동안 참석한 구본설 이사는 “그동안 무수한 아미타 도량과 여러 사찰을 다니며 매년마다 진행하고 있다”며 “한국불교에서는 염불과 선을 수행의 요체로 삼고 있는데 전국염불만일회가 우리나라 염불운동을 실질적으로 주도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종현 이사장은 “이번 염불정진대회는 슬로건처럼 ‘힘차게, 신나게, 멋있게’ 염불을 다 같이 할 수 있도록 어울림에 더욱 신경을 썼다”며 “선도 중요한 수행법이지만 원산 스님이 말씀 하신 것처럼 염불선도 중요한 수행법이다. 염불의 수승함을 알고 3,000명이 함께 시작했던 처음 그 열정으로 많은 이들이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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