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그룹 핑크붓다 ‘BUDDHAS’展

최경준 작가의 미디어 아트 작품 ‘환(還)’
9월 1~15일 불일미술관서
영상·회화 등 30여 점 전시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
현대·감각적 작품 통해 전해

한 승려가 마조 도일 선사에게 ‘어떤 것이 도(깨달음)인가’를 물었다. 마조 도일은 이에 대해 “평상심이 도”라고 말했다. 깨달음이라는 것을 흔히 범부들은 생각할 수 없는 대단한 무엇이라는 생각을 갖는다. 하지만 마조 도일은 깨달음은 다른 데 있지 않고 일상 생활에 하나 하나 몰두하는 순간을 깨달음이라고 본 것이다.

프로젝트 아티스트 그룹 ‘핑크붓다(대표 조수연)’가 9월 1일부터 15일까지 서울 법련사 불일미술관에서 개최하는 ‘BUDDHAS’ 전시회는 이 같은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의 메시지를 담는다.

전경희 작가의 '무제'
이들은 미디어, 사운드, 설치, 회화 등을 접목시킨 다양하고 고유한 작업 방식으로 ‘일상 속에서 누구나 깨달은 자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다양한 매체를 통해 표현된 존재에 대한 문제는 현대미술에서 현대성이 부재한 소재로 폄하되고 있는 불교 예술과는 다른 의미를 지닌다.

조수연 작가의 작품 ‘BUDDHAS’는 수많은 사람들이 스쳐지나가는 거리를 보여준다. 작가는 “매일 많은 부처를 만나고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들이 있기에 내가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작품을 통해 전한다.
최경준 작가의 미디어 아트 작품 ‘환(還)’은 부처 실루엣을 향해가는 인간 군상들을 표현했다. 이에 대해 작가는 “참회하고 부처의 참 생명으로 다시 돌아가는 모습”이라고 설명한다.

정윤영 작가의 작품 ‘식물’은 식물과 색의 무늬가 중첩되면서 여러 생각의 편린들을 남긴다. 정 작가는 “식물이 지닌 자연스러움은 때때로 무의미해 보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것에 개입하여 관계 맺고 감각하는 사이, 그것은 내 삶의 편린으로 다시 살아난다”면서 “어떤 묵직한 의미 부여 보다는 식물이 제공하는 잔잔한 울림이 곧 나라는 ‘존재’의 문제로 연결됨을 알아차린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정윤영 작가의 '식물'
이번 전시에 대해 핑크붓다는 “부처라는 것은 석가모니 부처님이면서 모든 것의 참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고 알아차린 이들에게도 통용될 수 있는 개념일 것”이라며 “생기 넘치는 젊은 작가들이 시도한 날 것 그대로의 창작 작업은 불교를 표현하는 또 다른 모습”이라고 밝혔다.

한편, 핑크붓다는 2013년 젊은 아티스트들이 의기투합 하여 만든 프로젝트 아티스트 그룹이다. 패션 디자인부터 디자인 경영, 회화, 불교미술, 사운드 등 구성원의 전공 분야도 가지각색이다. 대표는 조수연(동국대 불교미술 박사) 작가가 맡고 있으며, 구성 작가로는 전경희, 정금률, 정윤영, 최경준, 허효진 등이 참여하고 있다. (02)733-5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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