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메신저 ‘하이크’ CEO 불교에 매료

하이크기업가치 1.5조원 달해
·대만 1.7억 달러 자금조달
페북 왓츠앱에 도전장 내기도
CEO 열정·패기 배경은 불교

▲ 기업가치 약 1.5조에 달하는 인도 토종 모바일 메신저 앱 ‘하이크’의 CEO 카빈 바르티 미탈(28ㆍ사진)이 불교에 매료돼 화제다. 사진출처=QUARTZ.com
 

[현대불교=이보형 객원기자] 기업가치 약 15조에 달하는 인도 토종 모바일 메신저 앱 하이크CEO가 불교에 매료돼 화제다.

그 주인공은 카빈 바르티 미탈(28). 인도 통신업계의 선두주자 바르티 에어텔을 설립한 9번째 거부 수닐 바르티 미탈의 아들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816(현지시간) 인도 토종 모바일 메신저 앱인 하이크(Hike Messenger)’가 대규모 자금조달에 성공해 기업가치가 14억달러(1550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최근 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와 애플 하청업체로 유명한 대만 홍하이정밀(폭스콘)이 주도한 투자에서 하이크가 175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밖에도 카빈 바르티 미탈 하이크 창업자 겸 CEO(최고경영자)는 뉴욕 소재 투자회사 타이거글로벌매니지먼트와 인도 재벌 바르티그룹, 일본 소프트뱅크 등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카빈의 사업에 대한 열정과 패기의 원동력이 불교라 알려지며 주목을 끌고 있다.

카빈은 부유한 환경과 가족경영을 하는 인도의 문화적 특수성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평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패기와 열정이 컸기에 인터넷 사업이 성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열정과 패기는 불교적 신념에서 비롯된 것이다.

카빈은 모두들 자신이 한 선택이 틀릴까봐, 혹은 실패할까봐 걱정한다. 나 또한 실패를 겪는다. 대신 실패를 겪을 때 마다 가방을 매고 돌아다니며 세상을 둘러보았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내가 내 생각에 사로잡혀 단순한 진리를 깨우치지 못하고 착각하고 있었구나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선불교에 매료됐다. 절대적이면서 상대적인 진리가 불교에 담겨있다. 당신은 절대적 진리에 대해 반박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상대적 진리에 확신할 수도 없다. 세상의 대부분은 상대적 진리에 의해 돌아가고 있다. 당신이 이런 사실을 깨닫는 순간 세상을 보는 눈이 바뀔 수 있다일을 할 때도 단순하고 명료하게 접근하면 오히려 쉽게 풀릴 때가 많다고 말했다.

카빈은 아버지의 창업가 정신을 물려받아 10대 때부터 자신의 사업을 시작했다.

18세 때 자전거 크랭크축을 만들고 스즈키 휴대용 발전기를 수입했다. 20세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사 앱스파크(AppSpark)’를 세웠다. 이 회사는 2009년에 영화 티켓을 구매하는 앱을 출시했다. 2012년엔 스마트폰 메신저 앱 하이크메신저(Hike Messenger)’를 내놓았다. 20146월엔 하이크메신저 이용자가 2000만 명을 돌파했다.

WSJ에 따르면 하이크메신저는 바르티와 소프트뱅크로부터 2100만달러, 타이거글로벌매니지먼트로부터 6500만달러 투자를 받았다. 하이크메신저는 웹브라우저가 PC에서 하는 역할을 스마트폰에서 하는 게 목표다.

카빈은 현재 하이크는 1억명의 유저를 확보했다.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몸집을 키워 페이스북의 왓츠앱에 대항마가 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텐센트의 경우 자사 메신저 앱인 위쳇이 인도에서 서비스되고 있지만 하이크에 적극 투자했다. 향후 M&A(인수합병) 가능성 등을 고려한 것이다. 텐센트 대변인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 측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 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 내 모바일 메신저 앱 시장이 치열한 가운데 하이크는 차별화된 기능으로 젊은 이용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부모님과 친척 등 특정인을 대상으로 SNS 현황 정보를 숨길 수 있고, 인도 시장을 겨냥한 별도 스티커와 가상 만화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한 소량의 데이터를 사서 쓰는 인도의 소비 경향을 반영해 인터넷 연결이 끊기면 문자로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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