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신흥사, 섬 아이들 위한 장보고 유적답사

올해로 5회째, 新 포교프로그램으로 호응 높아

지역 문화사업 연계해 5박6일 연력사 등 장보고유적지 탐방
“백제불교·장보고 가치 배울 수 있는 기회 돼”

장보고 아카데미는 완도 아이들과 함께 연력사 장보고 기념비 등 유적지를 답사했다.
신라시대 청해진을 설치해 당나라와 신라, 일본을 잇는 해상무역을 주도한 해상왕 장보고(張保皐, ?~846). ‘21세기 경제를 선도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둬야 할 역사적 인물’로 수많은 경제인들이 꼽는 장보고의 일본 유적을 돌아보는 어린이 답사가 펼쳐져 화제다.


완도 신흥사(주지 법공)가 운영하는 장보고아카데미는 7월 25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장보고대사와 일본’이라는 주제 아래 장보고 유적지와 백제불교의 숨결이 살아있는 일본 유적답사를 실시했다. 답사에는 청해진이 자리해 장보고의 후예라 일컫는 완도 아이들이 대거 참여했다.
 

답사는 첫날 완도 전통사찰인 신흥사 템플스테이를 시작으로 둘째 날 고대 한국과 일본의 교역로를 따라 이동하는 뱃길, 셋째 날 오사카 유니버셜 스튜디오 및 백제불교의 보고인 법륭사·청수사·장보고 대사의 옛 숨결이 살아있는 연력사 탐방, 마지막 날 오사카성 및 오사카 시내관광 등이 진행됐다.
 

백제불교의 많은 유물을 보관중인 법륭사를 답사했다.
해상왕 장보고는 통일신라 후기인 9세기경에 활약했던 무역상이자 강력한 불교계 후원자로, 당나라로 유입되는 무역상, 유학생들과 함께 신라방(新羅坊)과 신라소, 그리고 불교사찰인 법화원을 후원한 동북아의 가장 유명한 인물로 손꼽힌다. 특히 일본 천태종의 중창조인 엔닌 스님은 이곳 법화원에 머물면서 장보고에게 편지를 보내 자신의 귀국을 보살펴 달라고 간청하기도 했다. 엔닌 스님의 〈입당구법 순례행기〉는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 현장법사의 〈대당서역기〉와 더불어 세계 3대 동방 여행기로 꼽힌다. 일본에서는 장보고대사를 재물 또는 복(福)을 가져다주는 신(神)으로 추앙하고 있다.
 

답사에 참가한 아이들은 장보고가 누볐던 성지를 순례하며 단순히 책을 통해 역사 속 위인으로만 알았던 장보고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임나린(초등6) 양은 “이토록 훌륭한 업적을 남긴 장보고대사가 우리나라 사람이란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경험하기 어려운 순례 덕분에 아름다운 백제불교와 장보고대사의 역사적 가치를 알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신흥사 주지 법공 스님은 “장보고의 활동을 통해 우리 민족의 뛰어난 정신을 알고, 올바른 법을 찾으려는 수행자의 삶을 배울 수 가 있다”며 “통일신라불교의 가장 위대한 후원자였던 장보고대사의 삶을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전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행사 의미를 설명했다.
 

한편 올 해 5회째 진행된 유적답사는 신흥사의 새로운 어린이 프로그램으로 주목받는다. 특히 지역사회의 특징을 살려 어린이 행사를 진행하는 신흥사는 해외유적답사와 지역 문화사업을 연계해 어린이 포교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지역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양행선 광주전남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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