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절집에 가면 늘 곳곳에서 물고기를 찾는 습관이 있다. 법당의 벽면이나 창살에 그려져 있기도 하고, 처마에 매달려 있기도 하고, 법당 안 천정에서 헤엄을 치고 있다. 그들의 모습이 어눌하고 비율에 맞지 않은 친근한 모습일수록 더욱 눈길이 가는 것은 아마 내 삶의 모습을 닮았기 때문이리라.

눈을 감지 않고 잠드는 그들의 삶처럼 내 마음도 언제나 깨어있고 싶다.

지장전 천장에서 헤엄치는 물고기는 바다를 듣고 있을까?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