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옥영 제9대 한국여성불교연합회장

2011년 문 닫은 부설 상담소
가정해체 예방코자 운영재개
경단녀 취업알선·성평등 운동도

[현대불교=윤호섭 기자] 운영상 어려움으로 인해 한동안 문을 닫았던 이혼 예방을 위한 가정상담소를 다시 운영하겠습니다. 특히 젊은 여성불자들과 함께 지혜를 모아 사회적 문제를 해소하는 데 앞장서고, 여성 권익 향상을 위한 양성평등 운동도 전개하겠습니다.”

9대 한국여성불교연합회장에 서옥영(59) 씨가 7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서 공식 취임했다. 서 회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연합회 부설 행복한가정상담소를 운영하며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가정해체를 예방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여성불교연합회(이하 여불련)는 지난 2001년부터 2011년까지 행복한가정상담소를 운영한 바 있다. 하지만 재정난을 비롯한 각종 어려움에 부딪혀 운영을 중단하게 됐다. 당시 종로구청에서도 이를 안타깝게 여겨 지속적인 운영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이기 어려울 만큼 상황이 좋지 않았다. 게다가 상담소 문을 닫자 자연스레 여불련의 활동도 줄어들었다.

근래 들어 연합회 활동이 두드러지게 감소했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따라서 1500명 회원들과 소통하며 대사회적인 활동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가장 먼저 이달 안에 상담소 운영을 재개할 것입니다.”

서 회장이 상담소 운영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4년간 소년원에서 교화활동을 펼치며 아이들이 가정에서 겪는 아픔을 마주했기 때문이다. 그는 한부모가정은 물론이고 부모가 있더라도 기능적 결손에 처한 아이들이 방임과 가정폭력, 의사소통 부재 등으로 인해 범죄와 가까워진다는 걸 느꼈다.

아이들이 부모의 무관심 때문에 밖으로 떠돌면서 범죄에 많이 빠지게 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아이들이 바르게 자라기 위해서는 가정화목이 우선이라는 생각에 가정상담소를 최우선 사업으로 선정했습니다.”

그는 원활한 상담소 운영을 위해 현직에서 전문상담가로 활동하는 젊은 여성불자들을 이사진으로 구성했다. 아울러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상담사를 배출, 연합회 역량을 키워나갈 예정이다. 이외에도 경력 단절 여성을 위한 취업알선 사업과 양성평등 운동 등을 중점적으로 전개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사회의 어두운 곳을 밝히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손길을 내미는 연합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성불자들이 갖고 있는 능력과 원력이 사회 곳곳에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많은 지지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한편 서옥영 회장은 ()청년여성문화원 사무국장과 한국여성불교연합회 총무부장을 역임했고, 불교여성개발원 7차 여성불자 108인에 선정됐다. 동국대 대학원에 재학 중이며, 현재 법무부 소년보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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