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사상실천연합 창립… 대표 선진규

한국통일문학축전 828~29일 예정

통일염원 키우는 백일장과
시낭송회·대토론회도 마련
문학활동 바탕으로 교류
만해운동이 마중물 되길

[현대불교=윤호섭 기자]민족 독립운동을 이끌며 한국불교계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울림을 전한 만해 스님의 사상을 실천하는 민간단체가 발족했다. 눈에 띄는 점은 만해 스님 추모에 힘을 쏟는 단체들과는 달리 이 시대 만해 스님이 주창할 화두를 직접 사업으로 펼친다는 것이다.

만해사상실천연합(이하 만해연합)626일 서울 성북동 심우장에서 창립총회를 개최, 정관을 통과시키고 초대 대표로 선진규 김해 정토원장을 추대했다. 아울러 전 조계종 포교원장 혜총 스님,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법타 스님, 사회복지법인 인덕원 이사장 성운 스님을 상임고문으로 추대하고, 김용표 동국대 교수를 사무총장으로 선출했다.

이날 만해연합은 광복 70년이 지나고 있는 지금 그토록 기다리던 해방조국이 다시 둘로 나뉘어 한쪽은 종북, 다른 한쪽은 반동으로 권력 유지수단이 가로막고 있다통일의 염원은 분열로 굳어만 가니 만해의 독립정신이 이제는 통일정신으로 승화돼야 할 간절함에 와 있다고 창립 취지를 밝혔다.

이처럼 만해연합은 만해 스님의 생전 독립정신을 오늘날 통일정신으로 승화시켜 문학을 통한 남북교류에 나설 계획이다. 이 일환으로 지난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한국불교문인협회와 대한불교청년회가 공동주최한 한국문학축전을 이어받아 2회 한국통일문학축전828~29일 만해 스님 탄신일에 맞춰 심우장서 개최한다. 만해연합은 행사에서 통일염원이라는 목적 아래 초등부·중고등부·대학부·일반부·노인부 등 계층별 백일장을 열고, 우수작품을 모아 이북문인들에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예정이다. 또한 통일에 대한 의미를 담은 신규 문학작품과 기성인들의 작품 수집도 진행한다. 이외에도 기념식과 5분 발언, 초청공연, 시낭송회, 대토론회 등을 계획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문인협회와 공감대 형성 후 통일염원 메시지를 발표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선진규 대표는 지금 만해 스님이 살아계셨다면 남북통일을 위해 힘쓰셨을 것이다. 따라서 만해연합은 이 같은 스님의 정신을 받들어 사회에서 실천하기 위한 모임이라며 만해 스님에 대한 기념사업은 다른 단체들이 잘하고 있다. 추모하는 것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스님께서 주창하셨을 부분을 후손들이 건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 대표는 이어 만해 스님이 독립을 위해 끈질기게 활동하셨듯이 우리도 통일에 대한 염원을 사회적으로 확산시키고,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면서 이를 위해 백일장 대상 상금을 2000만원으로 생각하고 있다. 또한 계층별 장원을 선정해 학생들에게는 장학금 방향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선 대표는 또 “38년 전 대불청 회장으로 활동할 때 초대 총재이신 만해 스님 묘소 복원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만해운동이 사회적으로 전개되기 시작했다. 이 운동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야 한다북한 문인들과 문학 교류를 바탕으로 꽉 막힌 남북관계의 숨통을 트는 마중물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창립총회에 참석한 50여 사부대중은 미아리공동묘지에 있는 만해 스님 묘소를 참배하고, 스님의 정신을 기려 통일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만해연합에는 한국불교문인협회와 대한불교청년회, 동국대 총동창회, 동국대 불교학과 동문회, 한민족평화통일전국노인회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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