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 담마차요, 470억 횡령 혐의… 신도들 경찰 막아서

경찰, ‘담마까야압수수색 시도
수천 명 신도 몰려들어 무력화
출두 명령 부인하며 의구심 키워
다른 스님들도 성폭행 등 각종 혐의

 

▲ 태국 법무부 산하 특별수사국(DSI)은 전날 대규모 병력을 동원해 방콕 북부 파툼타니주(州)에 있는 담마까야 사원의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수백억 원의 돈 세탁 및 횡령 혐의를 받는 태국의 고승이 수천명의 신도를 동원해 경찰의 대규모 압수수색을 무력화했다. 사진출처=뉴욕타임즈

승왕(僧王) 후보가 고가의 승용차를 보유하고, 승려들은 부패와 탈세를 일삼거나 야생동물을 학대하는 등 태국불교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또 다시 문제가 일어났다. 수백억 원의 돈 세탁 및 횡령 혐의를 받는 태국의 고승이 수천 명의 신도를 동원, 경찰의 대규모 압수수색을 무력화한 것이다.

뉴욕타임즈및 태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617(현지시간) 태국 법무부 산하 특별수사국(DSI)은 전날 대규모 병력을 동원해 방콕 북부 파툼타니주()에 있는 담마까야 사원의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그러나 신도들은 새벽동이 트기도 전에 사원으로 몰려들었으며, 경찰이 체포하기 위해 준비하는 동안에도 자리를 지키고 않아 설법을 들었다.

신도 완나파럭 분사쿨차로엔(24) 씨는 그의 가르침이 없었다면 나도 없었을 것이다. 매일 아침 일어날 때마다 나는 타인의 행복을 위해 나 스스로 헌신할 수 있다고 기도하며, 이러한 목적을 따라 사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언론들은 사원을 대표하는 승려인 프라 담마차요가 거액의 자금을 세탁하고, 공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며 압수수색 및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경찰은 대규모 병력을 동원해 사원 수색을 시도했으나, 수천 명의 신도들이 경찰의 사원 진입을 가로막아 무력화했다고 전했다.

담마까야 사원은 320에 달하는 부지에 150여 개 건물이 들어서 있다. 프라 담마차요는 거대한 황금빛 우주선 모양의 사원을 건립하고 1970년대부터 수백만 명 신도를 보유, 대규모 불교 행사와 종교의식을 개최해 왔다.

하지만 프라 담마차요가 약 14억 바트(한화 약 470)를 돈세탁 한 혐의를 받음으로써 태국불교의 이미지를 또 한 번 실추시켰다.

태국언론은 프라 담마차요는 태국 신용협동조합이 발행한 113700만바트(380억원) 상당의 수표를 자신의 계좌에 보관하다 들통났다그런데도 불교 원로회의는 자체 조사 끝에 프라 담마차요가 큰 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며 그를 감쌌고, 정부도 이 돈을 사원 명의의 헌금으로 전환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무혐의 처리했다고 보도했다.

더욱이 지난해 10월부터 불법 자금세탁 부분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DSI가 수차례 프라 담마차요를 소환했지만, 심부정맥 혈전증을 앓고 있다는 건강상 이유를 들어 불응해왔다. 그러면서 혐의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태국 승려들이 불미스런 사건에 잇따라 휘말리며 태국 불자들의 의구심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태국 호랑이 사원의 야생동물 밀매 혐의가 적발됐으나, 사원의 주지는 여전히 승려로서 삶을 유지하고 있다.

‘Wall Street Journal’ 616일 자 보도에 따르면, 경찰의 압수수색서 호랑이 시신 및 새끼 호랑이가 든 병이 발견되며 그간 의혹으로 제기됐던 호랑이 밀매 혐의가 수면 위로 드러났으나, 사원 측 변호사는 주지 스님은 알지 못하는 일이다. 부하 승려들이 한 일이라며 주지를 옹호했다.

이밖에도 한 승려는 전용기를 타고 명품 가방을 걸친 사진이 공개돼 승적을 박탈당했으며, 이후 정부는 이 승려에 대한 성폭행 혐의로 영장을 발부, 체포하려 했으나 승려는 이미 해외로 도주했다고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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