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때리기’ 효능 드러나
세계 각국 대회 열기도
뇌 휴식이 집중력 높인다
최근 ‘지친 뇌’로 인한 다양한 병통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두통, 기억력 장애 등의 신체적 문제부터 소진(번-아웃) 증후군 등의 심리적 문제 까지 점점 그 연관 증상이 늘고 있다. 마침 일부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이 ‘지친 뇌’의 회복에 효과적인 휴식 방법으로 멍 때리기 방법을 권하면서 ‘멍 때리기’가 ‘대회’로 열리게 되었고, 많은 이들에게 생소한 이 대회는 놀랍게도 중국에까지 진출해 2014년 11월 중국 청두(成都)시에서 중국 최초의 멍 때리기 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한국의 ‘멍 때리기 대회(Space out Contest)’를 집중 조명하면서 "한국 전체 인구 중 80% 이상이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고, 이중 15%가 중독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대회의 취지를 "디지털 기기 사용으로 인한 정보 과잉에 시달리는 뇌를 쉬게 하자“는데 있다고 전했다. <멍 때려라>의 저자인 신동원 교수는 “뇌는 휴식을 통해 정보와 경험을 정리하고 불필요한 정보는 과감하게 삭제하여 새로운 생각을 채울 수 있는 여백을 만드는데, 현대인의 머리는 휴식할 시간이 없다”고 진단한다. 이어서 정보부재에 대한 “신경증적인 불안감이 24시간 SNS에 접속하게 하는 등 무언가를 찾아 헤매게 만들고 있지만” 정작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조하는 데 필수적인 재정비의 시간은 미 확보된 현실에서 ‘효율적인 뇌의 재정비 수단’으로 ‘멍 때리기’를 권하고 있다. 실제로 지하철을 타보면 탑승한 거의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심지어는 목욕탕에도 가지고 들어가는 사람이 있다. 휴식시간에 뇌가 제대로 못 쉬면 피곤이 가중되고 일의 능률은 감소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잠시도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그 결과 이미 지쳐버린 뇌는 점점 무기력해 진다. 이렇게 무기력해진 뇌로 인해 생긴 기억력이나 창의력 등 뇌의 감소된 기능을 회복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40대 5 멍 때리기’도 그 한 방법이다. 디지털 기기를 쉼 없이 사용하다 지친 뇌는 기기와의 접촉 없이 멍하니 있을 때 기억을 저장하는 곳과 창의력 부분이 활발해지는데 뇌 안의 쓸데없는 정보들을 정리하고 새롭고 창의적인 생각들로 채우려면 40분 집중한 뒤 5분정도 멍하니 있으면 된다. 다음은 걷기명상이다. 휴대폰 등 기기에서 벗어나 오직 이곳에서 ‘해야 한다’와 ‘하면 안 된다’의 고리를 벗어 두고 그저 호흡에 집중하고 걸음을 옮겨본다. 해야 할 ‘뭔가’로 마음을 묶거나 ‘고민’이라는 이름으로 현실을 소비하지 않고 걷다보면 호흡과 발걸음은 조화를 이루고 뇌는 새로운 에너지를 채운다. 이런 움직임을 통한 뇌 휴식은 마음을 청소할 에너지가 된다. 전통적 방법인 마음 휴식형 ‘방하착’도 좋다. ‘선 정리 후 정돈’이라는 말이 있듯이 먼저 ‘방하착’ 즉 ‘그냥 놓으면’ 생각들은 그들이 있어야 될 곳에 그대로 정돈되어 사라진다. 이런 마음 현상을 활용한 뇌 휴식은 밖으로 치달아 과소비 한 에너지를 다시 회복시켜 준다. 여기에 보태어 생활 속 미니멀리즘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꼭 필요하지 않은 것은 과감히 버리고 사는 삶을 실천하는 것이다. ‘하루에 한 가지씩 버리기’, ‘당분간 디지털 관련 도구 구매하지 않기’ 등 구체적인 실천 전략을 수행하다 보면 삶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선명하게 보이게 된다. 현재 지친 뇌 덕분에 ‘쉼’은 정신적 비타민으로 도드라지고 있다. 그리고 ‘멍 때리기’를 포함한 다양한 뇌 피로회복 방법의 등장은 힐링 분야의 활성화를 견인하고 있다. 세상은 많은 정보로 넘쳐나고 우리는 이로 고통받는다. 이때야말로 고통의 극복 기제이자 행복의 활성제인 붓다의 명상법이 사회적 필요에 의해 대중 속에서 꽃 필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