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집 ‘페이지의 시 여행’ 펴낸 650만 파워블로거 배선희 씨

“전세계 수많은 나라를 여행했습니다. 많은 나라를 여행하며 많은 것을 보았지만 제 가슴에 남아있는 것은 낙산사의 해수관음입니다. 한국의 미, 특히 불교의 미를 많은 이들에게 알리기 위해 시를 써보았습니다.”

첫 시집 ‘페이지의 시 여행’을 낸 파워블로거 배선희 씨의 사연이 화제다. 배 씨는 동방불교대학 1기 출신으로 건봉사 불사에도 기여하는 등 독실한 불자다. 집안 식구들이 스님으로 출가한 인연도 남다르며, 198~90년대 베스트셀러로 이름 높았던 정다운 스님과도 문학적인 교우를 나누고 있다.

배 씨는 37년간 198개국을 여행하며 이를 블로그 ‘페이지의 여행’에 담았다. 네이버가 2013년 선정한 한국여행 분야 파워블로거로 배 씨의 블로그는 조회수 650만에 일 접속량이 8만 명을 상회한다.

블로거로서 어떻게 시인이 된 것은 드문 일이다. 배 씨는 어떻게 시집을 내게 됐을까.

배 씨는 “지난 5년여 동안 여행 블로거로 활동오며 여행지에서의 인연과 느낀 심상을 바로바로 글로 옮겼다”며 “대부분의 글들이 불교와 관련돼 있다. 시집을 접한 사람들이 불교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고 했다.

배 씨는 시집의 내용 중 낙산사 낙조에서 찍은 해수관음상의 사진과 당시에 받은 영감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배 씨는 “해질 무렵 해수관음상에 걸린 구름의 모습이 마치 비천하는 날개옷과 같아 보였다”며 “수많은 여행 중에도 어떠한 사고도 없었다는 것에서 감사의 마음도 솟아났다”고 표했다.

소통의 재주, 불교계에 회향
배 씨의 이번 시집은 ‘소통’이 주제다. 시집은 블로그 ‘페이지의 여행’과 연동되는 것이 특징이다. 시집 사진에는 QR코드가 있으며 스마트폰 등을 통해 접속하면 배 씨의 블로그에서 당시 있었던 상황과 시 외의 글도 감상할 수 있다.

여행 블로그 외에도 대나무 관련 블로그, 작은 출판사 대표도 맡고 있는 배 씨는 자신이 가진 능력을 불교계에 회향하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배 씨는 “불교가 이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사람들과 소통해야 한다”며 “블로그를 수년간 운영하며, 많은 불자들, 시민들이 인터넷상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또 활동하는지에 대한 지식이 쌓였다. 이를 활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배 씨는 “대만 진국사 광심 스님이 추진하는 세계불교대회의 한국유치에 힘을 보태, 많은 중화권 사람들이 한국을 찾게 하고 싶다. 또 세계인들에게 한국불교를 알려 국제포교와 나라경제에도 보탬이 되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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