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홉킨스 교수, 1일 방한 추진에 대한 입장 전해

“달라이라마의 방한을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 달라이라마는 정치가가 아닌 심오한 학자이자 철학자, 사상가이다. 중국정부가 자신들의 요청을 한국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데에 대한 소란 외에는 달라이라마가 중국정부를 곤란하게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달라이라마 방한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미국 내 대표적인 지식인에게서 방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제프리 홉킨스 美버지니아대 명예교수는 6월 1일 교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달라이라마 방한이 정치적인 사안이 아니며 한국인, 한국불자들은 이에 대해 두려워 하지말라”고 강조했다.

홉킨스 교수는 “달라이라마가 방문하는 나라에 중국정부가 관여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어리석은 일”이라며 “달라이라마가 찾은 나라에서 이야기 한 것도 자비와 우리 사회를 위협하는 것들에 대한 것들”이라고 했다.

홉킨스 교수는 달라이라마의 가르침 핵심은 ‘자비’이며 ‘현명한 이기주의’로도 해석이 가능하다고 했다.
“달라이라마는 당신이 정말 이기적이라면 최소한 다른 생명을 해치지 말라고 합니다. 이런 가르침을 주는 달라이라마의 방한을 막을 수 있겠습니까.”

그는 이어 달라이라마 방미 당시 미국 내 상황을 소개했다.

“처음에는 달라이라마를 미국정부 초대대통령인 조지워싱턴의 환생이라고 보는 것처럼 여겼고 정치적 문제도 클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달라이라마가 심오한 학자이며 철학자라는 것을 더욱 크게 느꼈습니다.”

그는 “당시에도 중국정부는 반대했다. 이에 달라이라마의 티베트 탈출을 도왔던 미국정부도 방문은 막고 있었다”며 “당시 달라이라마 방미 성사를 위해 몇몇 정부인사들이 사임의사도 밝혔다. 백악관에서 프리젠테이션이 이뤄지는 등 정부를 설득하기 위한 활동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카터정부의 실세인 버진스키는 달라이라마가 미국에 올 수 있다고 하면서도 6개월 후라고 했다. 중국 정부가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려면 최소한 6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었다. 6개월 동안 우리는 방미 준비를 했으며 복잡한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홉킨스 교수는 불교계를 중심으로 구성된 달라이라마방한추진위 활동에도 진심어린 조언을 남겼다.

그는 “달라이라마 방한 추진은 불자가 아니어도 괜찮으며, 세계적인 종교지도자가 한국에 방문하지 못하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방미 추진 경험에 따르면 달라이라마 방한에는 영향력 있는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우호적인 이들의 리스트를 확보해 활동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홉킨스 교수는 1979년부터 1989년까지 달라이라마 통역사로 있었던 인연담도 소개했다. 그는 달라이라마와 관련된 16권의 책을 펴냈다.

그는 “1972년 인도 다람살라에 실질적인 수행을 하기 위해 갔다. 많은 티베트 학자들이 교학체계를 분류해 도와주었다. 그 중 달라이라마는 한 종파나 교학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교학체계를 기반으로 사고를 하고 있었다. 이 것이 나를 감복시켰다”고 인연을 밝혔다.

한편, 제프리 홉킨스 교수는 6월 2일 오후 1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한국불교와 달라이 라마 국제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며, 이어 3일 동국대 경주캠퍼스 백주년기념관, 5일 상도선원, 7일 서울대 종교문제연구소에서의 초청행사를 소화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