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째 현충재 이어오는 능화 스님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장병과 순국선열들의 죽음을 애도하는 현충일. 수많은 호국영령들의 넋을 달래는 현충재를 14년간 이어오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범패와작법무보존회 회장 능화 스님이다. 스님은 올해도 6월 6일 인천 수봉산 현충탑에서 광장에서 현충재를 연다. 올해 현충재가 눈길을 끄는 이유가 있다. 바로 기념우표전시전을 함께 열기 때문이다. ‘현충재 기념 우표전시전’은 6월 1일부터 8일까지 인천무형문화재전수회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능화 스님은 “그동안 공연사진을 우표로 제작해 왔다. 우체국으로부터 소인을 받은 것으로 매년 개최해 온 현충재와 함께 그동안 보존회가 진행한 다양한 활동을 우표를 통해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스님이 2002년 처음 시작한 현충재는 현재 인천시가 후원하는 대형행사로 발돋움했다. 인천 각지의 시민단체들과 이웃종교계 등 100여명이 동참하고 1000여명이 관람한다. 스님은 현충재를 문화행사로 키워나갈 예정이다.

“한국전쟁 당시 우리나라를 위해 용감히 참전한 641명의 재일학도의용군에 대한 관심이 부족합니다. 현충재서는 생존자들이 참여합니다. 의용군 활동을 널리 알리는 계기도 됐으면 합니다.”

스님은 이번 우표전시전을 계기로 학생 교육과 관련된 문화행사도 꿈꾸고 있다. 60종의 엽서를 활용한 전시전과 현재 스님이 불사 중인 범패박물관을 활용한 교양 교육이 그것이다. 범패박물관은 스님의 주석처인 구양사 2층에 위치하고 있다. 박물관과 함께 작은도서관을 건립하고 어린이를 위한 글짓기대회도 준비 중이다.

스님은 “현충재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를 지역 중고등학교와 연계해 펼쳐나갈 예정”이라며 “이번 현충재에서도 지역 교장선생님의 대회사가 진행되며 학생들이 참여한다. 불교계가 적극적으로 문화포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6월 6일 진행되는 현충재는 1부 여는의식에서 법사물 연주와 초혼의식, 도량정재의식 등이 펼쳐진다. 2부에서는 문학정보고 바라반 학생들의 공연과 규방다례보존회의 헌다가 진행된다. 3부로는 사방법고춤과 해탈무, 나비춤 등이 이어지며 4부는 회향의식으로 제사와 남북평화통일 축원, 천수바라춤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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