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et Zen 보급하는 존 뷰드리·권선아 부부
일상생활 문제에 禪 적용해
마음챙김·해결방법 직접 찾아
개개인 역량 키우는 데 초점
“불교 가르침은 경전에만 머물러선 안 되고 우리 삶 속에서 마주할 수 있어야 그 가치가 드러납니다. 따라서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여기에 세대나 직업 등이 걸림돌이 돼선 안 됩니다.”
2010년부터 스트리트 젠(Street Zen)을 보급해오고 있는 존 뷰드리(John Beaudry)·권선아 씨 부부〈사진〉. 스트리트 젠은 불교 가르침을 일상생활에서 겪는 문제에 적용해 마음챙김·해결방법을 찾아가는 수행이다. 이들 부부는 5월 24일 서울 필동에 위치한 인문의역학연구소 감이당 베어하우스에서 새 영어강좌 ‘Street Zen-거리에서 니르바나를 찾다’를 개강한다.
스트리트 젠은 우리나라 산중불교를 표현한 마운틴 젠(Mountain Zen)과 대비되는 것으로 일상에 적용할 수 있는 불교를 강조한다. 즉 자칫 세속과 멀게 느껴질 수 있는 불교를 대중과 가까이서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존 뷰드리 씨는 “선(禪)의 요체는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다. 다만 현대적 접근법에 있어 방편을 잘 살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지금 이 순간 사람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알고, 그것에 응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스트리트 젠은 사람들이 삶에서 느끼는 고통에 대해 선이 실질적으로 어떤 방향을 제시해주는지에 집중한다. 참가자들이 각자의 속내를 털어놓고 객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목표다. 문제인식에서 출발하되 결코 회피하지 않고 문제와 직면한다. 이 때문에 참가자들도 20대부터 60대까지 연령대가 다양하다.
권선아 씨는 “강좌는 적극적인 참여형식으로 진행된다. 위로를 위한 ‘힐링’이 아니라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게 해 참여하지 않을 수 없도록 한다”면서 “진지하지만 결코 무겁지 않은 방법으로 스스로의 역량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강좌는 Zenkei Blanche Hartman의 저서 〈Seeds for a Boundless Life〉를 바탕으로 진행된다. 7월 12일까지 8주간 화요일 오후 7시 30분에 열리며 경계·집착·습관·상실과 변화·받아들임 등 삶에서 직접 경험하는 것을 주제로 한다. 수업은 텍스트 읽고 문답하기, 자신의 경험에 대한 토론, 해결책과 수행방법 탐색 등의 방식으로 진행되며, 더 나은 삶에 대한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들 부부는 조계종국제불교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2005년부터 현재까지 중앙승가대에서 포교영어·불교영어 등의 강의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