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운 스님, 한국불교학회 제22대 회장 선출

성운 스님은 취임사를 통해 불교학 발전과 불교학회 운영 안정화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4월 22일 임시총회서 만장일치로 선출
“한국불교학 종가로 위상 높일 것”
사무국 설립 및 소장학자 육성 계획

불교학계 최초의 학회로 43년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불교학회 회장에 삼천사 회주 성운 스님이 선출됐다. 그동안 한국불교학회에서는 지관, 인환, 계환 스님 등이 스님으로서 부회장을 역임했지만 회장 취임은 성운 스님이 처음이다.

한국불교학회는 4월 22일 서울 봉은사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총 116명의 성원(위임 포함)을 이룬 가운데 만장일치로 성운 스님을 22대 회장으로 만장일치 선출했다. 성운 스님은 이날 “반백년 역사를 자랑하는 학회의 회장으로 선출돼 어깨가 무겁다”며 “불교학회 중 한국불교학회는 종가집이다. 그 위상에 맞는 발전을 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성운 스님은 1994년 사회복지법인 인덕원을 설립한 이후 불교복지계의 대부로 불릴 정도로 불교사회복지분야를 앞장서 개척해왔다.  <노인복지현장경험론>,<사회복지실천현장론>,<불교사회복지론> 등 관련분야 대표 저술을 펴냈고 불교대학 내 불교사회복지학과 개설의 산파역할을 했다. 스님은 동국대 불교대학원에 출강하여 60여 논문 제자들을 배출했다. 또한 군포교와 교도소포교, 사회복지, 교육, 전법 등 다양한 분야에도 업적을 남겼다. 스님은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05년 국민훈장 동백장, 실천운동가로서 2010년 만해대상 실천부문 대상, 종단 승려로서 2015년 조계종 포교대상을 수상하는 등 100여개가 넘는 상을 수상했다. 이 같은 공로로 올해 3월 불교대학 최초로 석좌교수에 위촉, 취임한 바 있다.  

권탄준 제21대 한국불교학회장이 성운 스님에게 축하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스님의 학회장 취임은 43년 한국불교학회 역사상 최초다.
이론과 실천의 겸비를 강조해온 스님은 그동안 불교학회 활성화에도 관심을 기울여왔다. 현장에서의 포교, 전법과 함께 학문적 뒷받침의 중요함을 누구보다 먼저 느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회들의 운영이 날로 어려워 지는 상황에서 물심양면 학회들을 지원해왔다. 스님은 2012년 정토학회장을 맡아 2년 임기동안 정토학회가 안정화되는데 큰 기여를 했다. 또 한국불교학회에서도 부회장으로 지원해왔다.

성운 스님은  향후 △불교학 연구자들의 학회 참여와 논문 발표 활성화 △인접 학문과의 학제적 연구와 실천불교학문의 연구 역량 강화 △우수등재학술지 평가에 따른 학계 평판도 및 KCI 인용지수 증대방안 강구 △온라인 논문시스템 구축 △회원 저변 확대 모색 △신진학자 발굴 △불교학계 종가학회로서 위상 정립 △법인사무체계 확립과 학회운영 효율화 구현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불교학회 학회장 임기 동안 우수학술등재지 등록을 위한 준비와 국제학술대회 정기화를 추진을 중점 진행한다.

스님은 “미국, 유럽, 동남아 불교와 한국불교의 교류, 발전하는 학술대회의 정기 개최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불교학 뿐만 아니라 인접 학문 학자들도 자유로이 참여할 수 있는 장으로 만들겠다. 불교학자와 사회 각분야 학자들의 활발한 참여를 통해 불교학 발전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또 법인사무체제의 확립 등도 중요과제라고 진단한 스님은 “재정확보를 위한 후원조직 구축과 사무국을 통한 운영효율화에도 힘쓰겠다”며 “사무국을 두고 운영 효율화를 꾀한다면 다른 학회에도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본다. 이런 노력으로 각 지역에 분가학회 등이 구축되면 불교학 전반에 큰 바람이 일 것”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이번 불교학회 학회장 취임을 기해 불교 각계의 불교학 발전을 위한 관심도 호소했다. 스님은 “불교학의 문호를 열고 불교 안팎의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절차탁마하는 분위기를 구축하겠다. 불자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님은 끝으로 “43년 역사와 전통에 각인된 한국불교학회의 담대한 원력과 선배학자들의 학문정신이 다시금 발현될 수 있도록 경주하는 일은 오늘을 살아가는 후학들의 소명”이라며 “불교학이 이시대에 맞는 학문이 될 수 있도록 봉사하는 마음으로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불교학회 임시총회는 춘계 세미나 후 진행됐다. 임시총회에 참석한 한국불교학회 회원들은 성운 스님의 학회장 취임에 큰 기대를 표했다.

한편, 성운 스님은 속리산 법주사로 동진출가하였으며 1961년 수원 용주사서 관응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수지했다. 용주사서 탄허, 운허 스님에게서 경학 기초를 익힌 스님은 1965년 해인사서 자운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 보살계를 수지했다. 스님은 지관 스님에게 강원교육을 받고 1968년부터 중강 소임을 맡아 후배학인 지도에도 나섰다. 이후 서울로 상경한 스님은 조계사서 공부에 매진했으나 1975년 종단정치의 바람 속에 제방선방으로 다시금 길을 떠났다.

1979년 현재 삼천사가 위치한 은평구에 주석하게 된 스님은 어려운 지역주민들을 보살피며 자비사상을 실천했다. 1984년 조계종 사회부장을 맡아 타종교의 복지사업을 확인한 스님은 불교복지활동에 나섰으며 1994년 사회복지법인 인덕원 설립의 결과로 이어졌다.

스님은 교도소 법회 1400여회, 군법당 법회 800여회 등 펴는 등 다양한 활동에 진력했다. 스님은 삼천사를 복원, 중창하고 삼천사 경내 마애불을 국가문화재보물657호 지정하는데 힘썼다. 논산훈련소5군단, 30사단 등 군부대법당을 건립하기도 했으며 미국 LA에 삼천사 포교원을 개설하여 현지 교민들을 대상으로 포교활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스님은 동국대 행정대학원 복지행정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동 대학 일반대학원 인도철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동국대 불교대학원 불교경영자최고위 과정을 수료했으며 삼천사 주지, 조계종 사회부장, 풍경소리 대표이사, 한국불교학회 부회장, 한국정토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삼천사 회주, 사회복지법인 인덕원 대표이사, 국가인권위원회 정책자문위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인권법제 상임위원, 동국대 석좌교수 등의 소임을 맡고 있다. 스님의 한국불교학회장 임기는 6월 1일부터 2018년 5월 31일까지 2년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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