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원 주지 능후 스님


지장 도량 역할 꾸준히
쉼터, 문화 교육 도량 발원

“앞으로 지장기도 신앙처로 많은 불자들의 의지처가 되도록 할 것이다”

지장불교 근본도량으로 22년간 부산 용호동을 지켰던 공덕원(주지 능후)이 부산 대연동으로 자리를 옮겼다. 공덕원은 대지면적 120평, 건평 140평으로 총 3층의 현대식 건물이다. 소담하고 아기자기한 건축 양식을 갖추고 있어 대연동 주택가와 어우러지며 편안한 이미지를 안겨준다. 작은 마당을 지나 들어가면 1층은 누구나 찾아 와 쉴 수 있는 작은 카페와 공양간 및 종무실, 2층은 문화교실을 위한 교육관과 다담실, 3층은 법당이 자리 잡았다.

능후 스님은 앞으로 공덕원을 지역 주민들을 위한 작은 쉼터로 회향하고 열린 공간, 친근한 불교를 지향할 것이라 전했다. 신축불사 낙성법회는 4월 25일 오전 11시 법당에서 진행된다.

능후 스님은 아울러 포교를 위해 더욱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스님은 “요즘에는 어린이 법회를 열기 위해선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현재 어린이를 위한 음악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며 아울러 청년 포교를 위해서 남구청 법우회와 합동 법회도 열고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또한 스님은 은사 스님과 관련된 이야기에 대해 오랜 시간 지켰던 침묵을 깨고 입장을 전했다.
스님은 “부처님만 바라보며 묵묵히 기도하고 수행해 왔다. 여러 아픔 가운데 신도들이 흩어져도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공덕원을 찾는 불자들을 위해 자리를 온건히 지키는 것이였다”고 말했다.

능후 스님은 <여보게 저승갈 때 뭘 가지고 가지>라는 에세이 집으로 큰 화제를 일으켰던 석용산 스님의 상좌로 1992년에 출가했다. 하지만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은사 스님의 스캔들과 입적 후 수습 해야 할 문제로 정신 차릴 시간도 없었다고 회고했다. 또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사람들의 뇌리 속에 박힌 편견이라고 했다. 하지만 능후 스님은 공덕원과 남아 있는 신도들을 위해 침묵하고 오직 포교와 수행에 전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능후 스님은 “공덕원에는 저와 함께 자리를 지켜준 많은 이들이 여전히 찾고 있고 공부하고 있다. 그 어떤 편견이라고 해도 이곳을 지켜야 할 이유는 부처님을 찾아오는 불자들이었다.”고 전했다.

2001년 석용산 스님의 입적 후 능후 스님은 부산 용호동 공덕원에서 어린이 법회, 청년 법회 및 포교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또한 매달 음력 18일 지장재일에는 합동 천도재를 봉행하고 있다. 현재 능후 스님은 부산불교연합회 사무부총장, 사단법인 동련 부산지구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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