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하던 방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다. 방 불빛 때문에 날아든 나방 한 마리 때문이다. 아이들은 놀라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나방은 아이들과 장난을 하려는지 아이들이 숨는 곳으로만 쫓아 날아다닌다.

너무 소란해진 것 같아 나방을 잡으려 했더니 죽이지 말고 수건으로 툭툭 쳐서 방 밖으로 내보내라고 난리다. 여긴 절이라고, 그럼 안 된다고 말이다. 어디서 그런 이야길 들었는지...

아이들은 스스로 자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성장이 보이지 않지만 멈추지 않는 나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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