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불교포럼강좌… 주제 : 불교, 미래를 준비하자

 

다가올 미래를 여러 관점에서 예측하고 그 변화를 연구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사)유엔미래포럼 박영숙 대표는 급변하는 현시대를 진단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사람 중 하나다. 불교포럼(대표 김동건)이 3월 23일 서울 앰버서더호텔에서 개최한 박영숙 대표 초청강연은 불교계 안팎의 높은 관심을 모았다.
물론 박 대표가 예측하는 내용이 모두가 맞아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내용들이 언젠가는 이뤄질지 모르는 미래에 살고 있으며 우리는 지금과 전혀 다른 현재를 맞이할 것이다. 이날 박 대표는 미래에 대한 상상과 예측은 현대의 기술력을 높이는 원동력이 되었으며 새로운 시대에 맞춘 대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날 강연 내용을 정리해 독자에게 전한다.
정리=노덕현 기자 noduc@hyunbul.com


박영숙 (사)유엔미래포럼 대표는… 미국 USC교육학석사, 성균관대 사회복지학박사를 수료한 뒤, 영국 호주정부에서 30여년 공무원으로 근무했다. 30년간 미래예측보고서를 작성하는 임무를 맡고 미래예측을 공부했다. 현재 18개 미래관련국제기구의 한국대표다. 연세대 생활과학대주거환경학과 미래예측교수, 대구사이버대학교 미래예측전문가과정 겸임교수로 있으며, 성균관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서도 강의를 하고 있다.
1900년 미국의 인구 중 50%가 농민이었습니다. 1945년 트랙터가 개발ㆍ보급되자 농업인구는 전체산업 인구의 10% 수준으로 감소했습니다. 1965년에는 5%로 감소했고, 현재는 2%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럼 이들 농민은 모두 어디로 갔을 까요. 1900년 미국의 자동차 산업은 전체 산업 구조 중 1%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1913년에는 70%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농민들이 자동차 공장으로 취업한 것입니다.
이처럼 기술의 개발과 혁신은 산업구조의 변화로 이어지고, 우리들 삶의 변화까지 이뤄냈습니다. 그렇다면 미래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요.

변화 예측하는 자만 생존 가능
문제해결 능력 배양 가장 필요
각사찰, 태양광 설비 관심가질 때

태양광에너지가 에너지산업 핵심
가장 먼저 에너지 산업의 변화를 들 수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30일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1) 정상회의에서 에너지 신산업을 통해 2030년까지 100조원의 신시장과 5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높은 제조업 비중에도 불구하고 2030년 온실가스 배출전망치에 대해 37%의 감축 목표를 제출한 상태입니다. 온실가스 감축에 앞장서는 한편, 이제 누구나 신재생 설비와 에너지 저장장치 등을 설치해 에너지를 생산하여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를 통해 한국전력의 독점적 위치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대형공장에서는 이미 스마트공장으로 변화해 에너지 재생과 생산을 하고 있습니다. 다가올 미래에서는 태양광에너지 생산이 보편화될 것입니다. 대용량 에너지 저장시장이 부상할 것이며, 이런 혁신 기술은 기존 에너지 생산시설을 없애고 각 가정의 에너지를 사고 파는 스마트 그리드 시대를 열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솔라하우스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집마다 태양광시설을 설치해 이 에너지를 판매하는 것입니다. 지붕에만 설치하는 유형이 아닙니다. 집 전체를 발전 시설로 꾸미는 것입니다. 월2~300만원 가량을 이런식으로 소득을 얻을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솔라클로스(solar cloth)나 솔라텐트로 보다 쉽게 태양에너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테슬라자동차의 CEO 엘론머스크는 올해 4월 말 파워월이나 에너지 저장고를 보급한다고 했습니다.
불교계에는 많은 사찰과 토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같이 각 사찰에서 이러한 설비를 설치한다면 종단 재정 수입과 에너지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발휘 할 수 있습니다.

공유경제 넘어 무소유경제로 전환
미래에는 자기 소유보다 공유경제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뤄질 것입니다. 더 나아가 무소유경제까지 발전할 것입니다.
옛날에는 공자만이 지식을 갖고 있어서 산 넘고 물을 건너 스승을 찾아가 그 밑에서 몇 년동안 허드렛일을 하고나서야 마침내 일부 지식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것을 차곡차곡 챙겨서 고향에 돌아와 전수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인터넷, 위키피디아에만 들어가면 무료입니다. 이런 무료지식의 폭이 넓어지고, 유료지식의 무료화도 빠르게 일어납니다. 소유주가 없는 지식을 바탕으로 이루는 경제가 가장 큰 경제가 됩니다.
창업한지 몇 년 되지 않은 자동차 공유시스템인 우버는 현대차 시가총액보다 더 큰 기업이 됐고, 집을 공유하는 에어비앤비는 힐튼호텔보다 더 큰 기업이 됐습니다. 넷플릭스는 방송사와 영화사를 잡아 먹을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디지털 화폐의 등장으로 금융 패러다임도 바뀝니다. 현재도 전자은행이 도입되고 있습니다. 돈을 빌려주는 렌딩클럽은 은행을 삼킬 것입니다.
사람들은 더 똑똑해 집니다. 똑똑한 개개인은 실시간으로 글로벌 상황을 알고 변화합니다. 기본 소득제도를 바탕으로 일자리보다는 일거리를 찾게 될 것이며 이러한 속도는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협업, 네트워크, 공유가 중요해집니다. 지구촌 인구의 90%이상이 1인기업이 되는 시기가 2030년 경이라고 합니다. 다양한 형태의 협동조합이 일어날 것입니다.
3D프린터의 발달도 이런 변화를 가속화 할 것입니다. 집을 3D프린팅해 만들어 냅니다. 집은 매매하지 않고 쓰다가 버리거나 재활용합니다. 식생활에서도 큰 변화가 나타나 배양육 같은 것을 통해 직접 자신이 만들어 냅니다.

무료교육, 인터넷 교육 시대로
또한 2030년이 되면 현재의 코세라(www.coursera.org)와 같은 대규모 무료 온라인 교육이 보편화 됩니다. 코세라에서는 스탠포드대를 비롯한 전세계 명문대학의 유명강의를 인터넷을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2013년에 나온 온라인 공개수업 무크(MOOC)가 대학교육을 대체하고 초중등 교육도 위키피디아, 구글 등을 통해 공짜로 얻습니다. 여기에 인공지능이 모든 정보를 맞춤형으로 제공해 줍니다. 더 나아가 몸 속에 주입된 바이오컴퓨터는 수시로 훈련과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단계가 되면 기존의 시험 체제와 교육 시스템 자체가 붕괴될 것입니다. 바이오 컴퓨터가 몸 안에 있는데, 시험으로 변별 할 수 있을까요?
이 시기는 누구도 정확히 짚어내긴 어렵지만 제조업이 추락하고 전문인력의 필요성이 점점 강조될 것입니다. 다만 전문인력이 도출하는 전문성은 지금의 형태가 아닌 미래 변화만큼 달라질 것입니다. 변화를 예측하는 이만이 살아남습니다.

선진국서는 이미 미래교육
만약 수백년 전 농부에게 아이들이 잘 살아가기 위해 어떤 기술을 익히는 것이 필요한지에 대해 물었다면 그들은 주저없이 우유생산기술과 밭농사기술이 필요하다고 대답했을 것입니다. 현대에 들어서는 각 세대에서 심지어 한 세대 내에서도 어떤 직업은 사라져가고 어떤 직업은 새로 생겨납니다. 제조업에 사용되는 기계는 대부분 자동화되고 지금도 더 많이 자동화되고 있습니다. 제조업 일자리가 상상할 수 없었던 직업인 블로거, 프로그래머, 애견산책대행인 등이 나온 상황입니다.
직업 사이클이 가속화되어가는 세상에서 다음 세대들이 세상의 변화와 보조를 맞추게 하기 위해서는 어떤 기술을 가르쳐야 할까요.
예전에는 수명이 60세 정도여서 25세까지 배워서 30년 정도 써먹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선진국에서는 기술발달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코딩 관련 기술을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이 기술들도 학생들이 취업시장에 들어갈 때쯤이면 적절한 기술이 아닙니다. 그래서 4년제 대학이 필요없고 3개월 대학을 주장하는 마이크로칼리지도 만들어졌고, 1년짜리 나노디그리도 만들어졌습니다.
핀란드는 2020년이 되면 전통적인 수업과정이 4C, 즉 커뮤니케이션(Commu nication) 창의성(Creativity) 비판적사고(Critical thinking) 협력(Collaboration)을 강조하는 접근방법으로 대체됩니다.
이는 21세기 성공적인 사업가들과 직접적으로 일치되는 기술입니다. 변화의 가속이란 오늘날 교육받은 직업이 내일이면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의료는 헬스케어로 진화
사람의 생명과도 연계된 의료분야에서도 큰 변화는 일어납니다. 지금은 아픈 사람이 더 아파야 병원에서 고쳐줍니다. 미래에는 진정한 의미의 헬스케어가 도입됩니다. 병이 들기 전에 예방하거나 미리 치료하는 방식으로 전환됩니다. 의료분야에서는 2025년이면 500만명의 게놈분석이 끝난다고 합니다. 2030년이 되면 병을 미리 진단, 예방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암치료가 쉬워지고 줄기세포 연구 등을 통해 수명연장도 가능해집니다.
의료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고령화시대에 의사 능력과 권위를 따르면서 그 것을 존중하리라고 생각하지만 그 반대가 될 수 있습니다.
현재 세계적인 기업 중 에너지기업이 수위를 차지하고 그 다음이 바이오메디슨 기업입니다. 암수술시에도 암세포를 확인해 정확하게 절제하는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을 연동한 시스템이 완성단계에 있습니다. 또 IBM 슈퍼컴퓨터인 왓슨은 질병을 정확히 진단하고 대처를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가 일어나는 미래를 준비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정서적인 안정과 창의성 교육입니다. 이 지식들을 올바르게 사용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문화, 예술 교육을 통한 안정과 문제해결, 소통능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한 것입니다.
학교와 정부에서 변화하는 미래에 대해 연구하고 그에 따른 부상산업과 유망직종을 아이들에게 제대로 전달해 미래를 주도할 수 있는 인재로 키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모든 변화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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