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8시 전에는 경내로 들어와야 한단 종무소 담당자의 목소리가 계속 귓속에 있는 것 같았다. 퇴근을 하고 서울을 출발해 빠듯하게 달려야 겨우 도착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저녁 먹을 시간도 부족해 달리는 차안에서 간단히 해결했다. 토요일에 편하게 올 걸 그랬나하는 후회가 밤 8시가 다가오면서 더욱 커졌다.

하지만 그 조바심이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국도에 들어서면서, 사위가 어둠에 들면서 조금씩 사라졌다. 속도를 낼 수 없는 1차선 국도 때문인지, 자동차 전조등에 의지해 나아가야 하는 어둠 때문인지는 몰라도 차라리 마음이 편해졌다. 창문을 내리고 팔을 내밀어 바람을 가르며 굽이굽이 도니 어느새 사찰 입구에 들어섰다. 시계는 저녁 746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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