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에 일찍 일어나 방문을 활짝 열고
가만히 누워 비를 듣는다
.

산사에서는 아무 것도 아닌 일상이
다 특별한 것만 같다
.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야하는 말을 하고, 그림을 그리며, 막상 나는 지금
이 순간에 일상의 소중함
,
특별함을 새삼 느끼고 있다.

비 때문인지
경내는 아침에도 밤처럼 소리가 없다
.

빼꼼히 대웅전 문을 열어본다.
등을 켜지 않아 어두운 실내에
부처가 가만히 웃고 있다
.

합장 반배를 올리고 마음으로 말한다.

부처님, 저 잘 쉬었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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