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폭설로 항공기 결항 등 교통이 완전마비됐던 제주도에 언제그랬냐는 듯 봄이 벌써 왔다. 육지는 아직도 추위가 한창인 한반도의 첫 봄소식이다. 전령사는 추운 겨울을 버텨낸 매화다. 오랜 인고의 기다림 끝에 봄을 맞이하는 설렘이 무언가를 남기고 싶었는지, 옛 선지식들은 봄꽃 매화(梅花)를 시와 게송 그림으로 예찬했다. 사진은 매화가 막 꽃망울을 터뜨린 제주시 관음정사에서 210일 촬영했다. 쾌청한 날씨 덕에 활짝 피어낸 매화는 사찰의 고풍스런 멋을 한껏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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