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불광회 부산협, 제6회 한국·대만 문화교류 현장

▲ 대만 불광대 학생들과 한국 대학생들은 전통 문화 체험과 불교 수행 등을 함께 하며 우의를 다졌다. 홍법사는 이를 대학생 포교 차원에서 확대할 계획이다.

대만 불광大 학생들 한국 방문
韓불자 대학생과 함께 교류행사
전통 문화 체험 등 우정을 나눠
국제 대학생 교류의 장으로 확대

대만 불광대학교 학생 20여명이 한국을 방문했다. 1월 26일~2월 4일 동안 대만 학생들은 서울을 비롯해 해인사, 통도사, 불광산사 등을 순례했다.

국제불광회 한국부산협회 홍법사(주지 심산)의 초대로 시작된 학생들의 방문은 올해 6회를 맞았다. 하지만 올해 열린 문화교류회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전국의 한국 대학생 불자 학생들이 참여해 교류의 의미가 더욱 확장됐기 때문이다.

또한 서울에서부터 부산 홍법사까지 한국 대학생들이 주도하며 대만 학생들을 위한 문화사절단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1월 30일~2월 1일 동안 홍법사에서 마련한 템플 스테이에서는 한국 학생들이 대만 학생들을 위해 사물놀이, 제기 차기, 민속놀이 등 다양한 전통놀이와 108배 염주꿰기, 발우 공양, 다라니 기도 등 불교문화를 접하는 시간도 구체적으로 가졌다. 또한 부산 시내 탐방을 자율적으로 진행했으며 젊은이들이 나눌 수 있는 문화 공감을 적극 유도했다. 홍법사는 이 모든 활동 봉사에 주도적으로 나서도록 장을 마련했고 한국대학생 불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전통 체험으로 우의다져
1월 30일 홍법사에는 장구 소리와 북 소리가 잔디 마당 앞에서 울려퍼졌다. 30여 명의 청년들이 둥글게 앉아 사물놀이를 새롭게 배우고 있었다.

“‘덩기덕 덩더더더 쿵기덕 덩더더더’ 이번에는 이 소리를 연습 해 볼 것입니다.”라는 안내와 함께 어색한 것도 잠시 대만 학생들은 열심히 장구채를 휘둘렀다.


이윽고 장구와 북을 들고 흥겹게 연주하며 다함께 잔디마당을 둥글게 돌기 시작했다. 말이 안 통해도 웃음이 가득하다. 새로운 것을 신기해하며 체험하는 이 시간이 즐겁기만 했다.

유인조(순천향대 국제문화학과) 씨는 대만 학생들에게 전통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홍법사를 찾았다. 그는 “초등학교 때 부터 사물놀이를 배웠는데 그동안 한국에서 특별히 활용된 적이 없었다”며 “하지만 이렇게 대만 학생들이 좋아 할지 몰랐다. 배우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재능 기부로 진행된 사물놀이에서 유인조 씨의 단소와 김효정(동국대학교 불교아동학과) 씨의 가야금 연주도 특별무대가 이어졌다. 아리랑과 대장금의 연주로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김효정 씨는 “어릴 적부터 가족을 통해 전통 무용과 가야금을 배웠는데 이렇게 전통 문화를 소개 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물 놀이에 이어 군고구마를 먹는 시간도 이어졌다. 대만 학생들은 편안하게 앉아 처음 먹어보는 군고무마에 연신 웃음을 지었다. 비슷한 요리가 있지만 이렇게 먹으니 더욱 맛있다며 대만 학생들은 즐거워했다.

국적은 달라도 불법 진리는 하나
전통 체험을 마친 대만 학생들은 이어 홍법사 대광명전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내 진행된 프로그램은 ‘108배 염주 꿰기.’ 좌복 위에 가지런히 앉아 절하는 법부터 염주를 꿰는 방법까지 배워나갔다. 이들은 안내에 따라 절을 한번 할 때마다 모든 생명의 평안과 행복을 위해 기도했다. 정성스레 절을 마치고 염주가 완성되자 주지 심산 스님의 법문이 이어졌다.

심산 스님은 “‘신심·기쁨·희망·지혜’ 4가지는 국제불광회 성운 대사의 신조 가운데 하나”라며 “4가지 신조를 마음에 새기고 살면 불광인으로서 세계에 모범이 되는 사람으로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설했다.

처음 접해본 발우 공양의 시간에는 다소 힘들어하는 모습도 관찰됐다. 각 발우의 이름부터 꼼꼼히 배우며 국과 밥을 먹는 것 까지 오랜 시간이 지체 됐지만 모두 다 익히기 까지 대만학생들과 한국 학생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어색해하는 대만 학생들을 위해 한국 대학생들은 자리 곳곳에 함께 앉아 진행을 도왔다. 대만 학생들은 발우 공양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공양에 담겨 있는 한국불교의 놀라운 철학에 감탄했다고 모두 입을 모았다.

대만 수풰위(21) 학생은 “절을 하는 동안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 한다는 것 자체가 아름답고 평화로운 경험이었다”면서 “재미있고 친절한 한국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기도를 한다는 것 자체가 감동적인 일”아러고 소감을 밝혔다.

쉔유첸(25) 학생은 “가족들이 불자이지만 자주 절을 간 적이 없었는데 오늘 함께 기도 하며 불교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됐다”면서 “좋은 경험을 하게 해준 홍법사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 국제불광회 한국부산협회 홍법사의 초청으로 대만 불광대 학생 20여 명이 한국에 방문해 다양한 체험 행사를 가졌다. 사진은 불광대 학생들이 108배와 염주꿰기를 하는 모습.

“대학생 국제 교류 확장할 것”

이번 문화교류를 위해 전국 곳곳의 한국 대학생 불자들이 참여했다. 동국대, 부산대, 동아대, 전주 순천향대, 남서울대, 부경대를 포함해 예비 대학생들까지 총 26명의 학생들이다.

홍법사의 문화 교류행사에 국내 대학생들이 연합으로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만 학생들과의 교류 뿐 아니라 대학생 포교를 위한 방편으로 이번 행사는 매우 유용했다.

홍법사 역시 이번 문화교류행사의 목표와 취지에 공감에 활동을 위한 모든 국내 경비를 지원했다. 아울러 홍법사는 현재 대불련 협회의 법회 및 불교동아리 템플 스테이를 위해 적극 지원하며 후원하고 있다.

주지 심산 스님은 “이번 문화 교류를 통해 한국의 불교 대학생들이 함께 성장하길 바란다”며 “지금도 홍법사에서는 대학생 템플 스테이를 위한 공간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후원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고 밝혔다.

아울러 문화교류를 위한 대만 학생 초청도 더 늘릴 계획이다. 심산 스님은 “불광사에서 설립한 종합 대학이 불광대와 더불어 남화대가 있는데 남화대 교수가 직접 찾아와 초청 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내년에는 초청 학생 수도 더욱 더 늘려 많은 학생들이 방문하도록 할 것이다”고 전했다.
또한 한국의 불자 대학생들도 대만을 방문한다. 홍법사는 지난해에도 초대를 받았지만 메르스 사태로 방문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었다.

심산 스님은 “각국의 문화 교류를 통해 대학생 불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활성화를 이끌기 위해 더욱 노력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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