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조단경

법진|이원일 공저|블루리본 펴냄|1만 7천원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육조단경〉은 어려운 한문과 그 해석 내지는 해설로 돼있다. 그 결과, 일반 불교신자들이나 불교를 알고 싶어하는 일반인들이 접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으며, 인내심을 갖지 않고서는 딱딱하고 지루함을 극복하고 끝까지 읽기도 쉽지 않다.

이번에 새로 나온 〈혜능 일대기로 읽는 육조단경〉은 6조 혜능대사 일대기를 중심으로 꾸며져 있어, 불교를 전혀 모르는 일반이나 초보자이나 누구나 소설식으로 쉽고 재미있게 단숨에 읽어 내려갈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불교와 선불교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획기적 계기를 맞는다.

이 책은 육조 스님 삶의 족적 하나하나를 쫓아가며 생애와 수행의 단편들을 방대한 생생한 현장답사 사진과 역사자료 및 도해를 곁들여 조명한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만 하면, 육조 혜능 스님이 태어난 광동 신흥현서 출발해 5조 홍인대사에게서 의법을 전수 받은 허베이성 황매 오조사를 거쳐, 다시 남하해 매령, 즉 대유령을 넘어 행화도량 샤오관 보림사를 거쳐 열반도량 국은사까지 각종 생생한 현장사진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또한 기존 〈육조단경〉이 한문과 그 해석 위주였고 곳곳에 있는 어려운 불교용어들이 있으나 구체적인 설명도 없어, 일반인이나 초보불자들이 뜻을 알지 못해 답답함을 느낄 때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아무리 훌륭한 경전일지라도 뜻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충분히 이해 못한다면 경전이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는 반감되거나 퇴색될 수밖에 없다. 또한 이보다 더 애석한 일은 없을 것이다. 이와 같이, 불자들이 흔히 〈육조단경〉에 대해 갖는 어려운 용어나 의문점을 이 책에서는 하나하나 명쾌한 해설로 속 시원히 해결한다. 이 책은 또한 선의 핵심을 오롯이 담아내고, 난해한 선의 묘리를 간명하고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선사상 이해의 길잡이 역할도 한다.

일자무식 나무꾼 출신의 행자 혜능이 조계종 창시자가 되기까지의 파란만장한 구도의 역정과 또 다른 경쟁자 신수대사와의 돈오냐, 점수냐 하는 대결, 그리고 역경과 시련을 이겨내고 남종선을 중국 대표종파로 화려하게 꽃피우기까지의 드라마틱한 육조단경 탄생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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