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 성도재일 기념 다채로운 행사 ‘눈길’

▲ 조계종부산연합회(회장 수진)가 1월 10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한 ‘도전 범종을 울려라’ 퀴즈대회에서 홍법사 신도들이 환호를 지르고 있다. 이날 퀴즈대회는 승패를 떠나 부처님 성도의 참의미를 되짚는 흥겨운 자리가 됐다.

“하늘에선 꽃비가 내리고, 아름다운 천신(天神)이 춤과 노래로 기쁨을 표현합니다. 천 년 한번 핀다는 우담바라는 그 아름다운 꽃망울을 보이고, 살아있는 모든 생명이 우러러 합장을 합니다.”
2500여 년전 환희와 감동을 기념하기 위한 특색있는 성도재일 행사가 각지에서 대규모로 열려 눈길을 끈다.

#부산, 퀴즈대회 및 생명사랑 철새먹이 지원

부산지역에서는 시민 3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부처님의 성도 의미를 되새기는 퀴즈대회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조계종부산연합회(회장 수진)는 1월 10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제5회 성도재일 기념대법회 및 도전, 범종을 울려라 퀴즈대회’를 열었다. 이날 퀴즈대회에서는 대중들이 일심으로 부르는 석가모니불 정근으로 가득 채워졌다.

먼저 1부 행사로 진행된 법회에서 증명법사로 나선 쌍계총림 방장 고산 스님은 법어를 통해 “부처님과 역대조사, 그리고 훌륭한 사람을 따라 정진하면 자신도 그와 같이 될 수 있음을 알고 노력 정진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계종부산연합회 회장 수진 스님은 “처절한 수행으로 대법왕이 되신 부처님은 중생을 제도해 인류의 역사 뿐 아니라 대천세계의 역사를 바꾸어 놓은 위대한 성자”라며 “부처님의 사상과 철학으로 행복을 얻는 사부대중이 되길 발원한다”고 말했다.

범어사 주지 수불 스님은 “성도재일을 기념하는 이 기쁜 날에 우주법계에 진리의 광명을 비추신 큰 스승 부처님을 찬탄한다”며 격려했으며 통도사 주지 영배 스님도 “성도재일 기념 법회를 통해 성도의 의미를 이해하고 수행의 길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2부 ‘범종을 울려라’ 퀴즈대회에는 한마음선원 부산지원, 대광명사, 홍법사, 보림사, 수도사, 해인정사, 관음사 등 다양한 사찰에서 팀을 이뤄 출전했다. 모든 팀은 3인1조로 참석했으며 팀당 청소년이 한명씩 포함됐다. 퀴즈대회에서는 탈락자가 생겨도 아쉬움의 목소리는 없었다. 모든 대중이 부처님의 깨달음에 대한 문제를 풀며 흥겨움과 즐거움을 함께 했다.

최종 우승은 부산 보림사 관음회 이상종 팀이 차지했다. 45문제 중 44번째에서 우승 향방이 결정됐다. 해인정사  해인팀이 준우승, 부곡동 수도사의 달마야놀자팀이 3위를 차지했다. 우승 팀에게는 상금 200만원과 부상으로 에어부산 국내왕복항공권 3매를 지급했으며 우승한 팀의 청소년에게는 부산시교육감 상이 수여됐다.

이날 조계종부산연합회는 부산시에 나눔 성금 1000만원을 전달해 성도재일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이에 서병수 부산시장은 조계종부산불교연합신도회에게 부산시장 표창을 전달하고 지역문화 발전에 대한 공로를 치하했다.

부산불교연합회(회장 수불) 스님들이 낙동강에코센터를 찾아 철새 현황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한편, 성도재일을 맞아 생명사랑을 실천하는 행사도 개최됐다. 부산불교연합회(회장 수불)는 1월 14일 부산시 낙동강 에코센터에 겨울철 철새들의 먹이로 고구마 2000kg을 전달했다. 낙동강에코센터는 ‘철새사랑 곡류모으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이번에 전달된 사료는 2015부산송구영신한마당에서 부산시민들이 모은 자비의 동전 80여 만 원과 범어사, 영주암, 홍법사 등 지역사찰에서 기부한 기금으로 구입한 것이다.

▲ 광주불교연합회 연합대법회에는 800여 불자들이 운집했다.

#광주, 연합대법회 개최…불자대상 수여도

광주지역에서는 성도재일을 맞아 법회와 함께 불자대상 시상식과 문화공연이 펼쳐졌다. 광주불교연합회(회장 연광, 증심사 주지)와 광주지역 불교단체는 1월 9일 광주시청 대강당에서 ‘불기 2560년 부처님 성도재일 연합대법회’를 개최했다.

800여 불자들이 운집한 이날 연합대법회에서는 특히 2015년 광주지역 불교를 빛낸 빛고을불자대상 시상식과 함께 이범식 초대 광주불교연합회 신도회장의 취임식도 함께 열려 기쁨을 더했다. 아울러 연화사 유치원생의 부채춤과 태극기 및 불교기 퍼포먼스로 시작됐다.

회장 연광 스님은 “성도재일을 통해 큰 전환점을 만들어야 한다. 한국사회에서 불교의 역할을 확대하고 지역주민과의 상생하는 공동체 형성에 앞장서자”고 당부했다.

이범식 초대 광주불교연합회 신도회장은 “광주지역은 무등산, 제석산, 서방, 극락강, 염주 등 중요한 지명이 모두 불교를 연원으로 한다. 이런 역사를 바탕으로 신도회는 출가 수행자를 호법하고, 불교단체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불교가 중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임의 소감을 말했다.

광주불교연합회는 이를 위해 △봉축행사인 빛고을관등회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전통행사를 진행하며, △광주전남지역 공동모금단체인 빛고을나눔나무를 통해 소외계층을 돕기 위한 사업을 지속 진행, △각 직장직능불자회 활성화 △청년불자 양성을 위해 불교학생회 활성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법회에서 열린 ‘2015빛고을불자대상’ 시상식에서는 30여 년 가까이 광주지역에서 불교 교육사업에 헌신한 정의행 불자와 생명나눔실천 광주전남지역본부 후원회장 김은희 불자가 공동으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특히 최근까지 세월호 관련 시민활동을 펼쳐 온 정의행 불자는 혈액암으로 투병생활을 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 광주불교연합회가 9일 개최한 법회에서 부채춤을 선보이는 연화사 연화유치원 원생들의 모습

시상식과 함께 어린이·청소년 불자를 위한 조계종광주승보회 회원들의 장학금 전달식도 진행됐다. 승보회 회원 사찰들은 10여 명의 어린 불자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행사의 대미는 광주불교연합회 운영위원 스님들의 예불로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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