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하는 큰 길을 열어 가자

새해의 대일광명(大日光明)이 온 세상을 밝히고 천지의 생명 기운이 만물을 새롭게 살려내니 사람마다 품은 원력이 알알이 영글어서 뭇 중생 웃음소리 곳곳마다 곱게 피어나는 함께 하는 또 한해를 열어가도록 서원합니다.

진각종문의 새불교운동이 칠십년을 맞이하니 종단의 초석을 다지면서 용맹정진으로 생애를 바친 선대스승의 은혜를 다시금 심중에 깊이 새기고즉신성불과 현세정화의 정로를 밝게 받들어서 수행과 교화의 정도를 실답게 펼쳐갑시다.

법계는 그대로 진리가 가득한 세상이거늘 눈앞에 불의와 부조리가 넘쳐나듯 보이더라도 사회정의라는 명분을 내세워 대립과 투쟁의 좁은 길을 걷기보다 화해와 상생의 더 큰 길을 넘어가서 진정 안온한 사회를 만들어 갑시다.

정심(正心)이 일어나면 사심(邪心)은 사라지고 공도(公道)를 세우면 사도(私道)는 멈추나니 내 허물을 먼저 깨달아서 사욕을 극복하면 정치안정과 경제번영이 지속적인 터전을 잡고 상부(相扶)하고 예경하는 국가 사회가 건설됩니다.

앞선 사람이 네 탓보다 내 탓을 우선 살피고 뒤의 사람은 내 것과 더불어 남의 것도 챙겨서 분열과 갈등의 파열음이 화음으로 승화하는 자타상보(自他相補)의 공영(共榮)사회를 누리기 위해 새해의 서기(瑞氣)가 가득하도록 마음모아 정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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