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법어] 태고종 종정 혜초 스님
[신년법어] 태고종 종정 혜초 스님
  • 노덕현 기자
  • 승인 2015.12.28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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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니 장난에 꺼둘리지 말라


금년 병신(丙申) 새해를 붉은 원숭이의 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그것은 병(丙)은 붉은색을 뜻하고, 신(申)이 상징하는 동물을 원숭이라고 정한데서 유래한 까닭입니다.

예부터 동국무원(東國無猿)이라 하여 우리나라에서는 원숭이가 살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삼장법사(三藏法師) 현장스님의 영향으로 원숭이가 손오공처럼 잡신을 물리치는 힘이 있다고 여겼으며, 큰 건축물 또는 사찰의 지붕 등에 원숭이 상을 세우는 것도 이러한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고려시대 풍전등화에 놓인 국운을 살려내기 위해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의 제작이 병신년에 시작됐다는 것도 그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수행자들은 원숭이는 지혜와 영리함을 겸한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으나, 그 재주를 과신하거나 잔꾀를 경계하는 의미도 담고 있음을 마음의 경구(警句)로 삼아서, 어느 한순간도 헛된 마구니의 장난에 끌리지 말고 쉼 없는 정진에 진력하기 바랍니다.

불자 여러분들은 수호, 장수, 부귀 등을 의미하는 원숭이의 이미지 및 지혜와 재치를 본받고자 하였던 조상들의 뜻을 승화시켜서, 지난시절의 혼란과 격동의 묵은 감정이나 슬픔은 모두 털어버리고 새로운 마음의 각오로 새해를 맞이해야 하겠습니다.

특히 금년은 국가의 새로운 도약과 보다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기운을 좌우하는 역동적인 변화를 맞이하는 의미 깊은 해라는 점을 잘 인식하고, 희망과 기쁨이 넘치는 새해를 맞이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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