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축사] 천태종 총무원장 춘광 스님

병신년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동방 유리광세계로부터 퍼져오는 새해 새아침의 찬란한 광명이 온 누리에 지혜와 자비의 모습으로 나투고 있습니다. 올해는 ‘붉은 원숭이의 해’로써 일체중생이 진취적인 기상과 슬기, 그리고 영민함을 두루 갖춰 이 사바세계를 극락정토로 가꾸어가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불자여러분 그리고 국민여러분. 새해에는 우리 모두 부처님 품 안에서 더욱 화합하고 공경하며 상생해 나갑시다. 탐욕과 대립의 삶을 여의고 화해하며 협력하는 종교 본연의 모습에 더욱 충실함으로써 이 세상의 모든 갈등과 고통을 걷어내는데 앞장 서 나갑시다.

지금 인류는 급속한 물질문명의 발달에 힘입어 풍요로운 삶을 구가하는 듯 하지만, 지구촌 곳곳에서는 정신적 타락과 전쟁의 위협, 그리고 테러공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를 치유하고 극복하며 평화와 번영의 큰 길로 나아가려면 동체대비와 대자대비의 부처님 가르침을 받들고 실천해야 합니다. 나를 버리고 이웃을 보살피는 자리이타의 정신에서 인류의 공익과 공존이 성취되기 때문입니다.

불자여러분 그리고 국민여러분. 병신년 새해의 밝고 힘찬 기운이 온 나라 온 세상을 고루 덮었으니, 일체 갈등의 벽이 허물어져 소통이 원활하고, 만물의 본 면목이 드러나 우주법계가 행복해지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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